한발앞선 대응으로 해양플랜트 진출 “이제 LNG 대비한다”

 
 
열교환기 전문 기업, 에너지 관련 기술로 사업 확대
국내 건조 선박 열교환기 80% 점유

바야흐로 융합기술의 시대이다. 성격이 다른 기술을 합쳐 새로운 기술을 창조하는 융합기술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는 환경에서 동화엔텍은 융합기술로 선박의 고효율화와 해양플랜트, LNG선박 시장에 대응하고 있어 주목된다. 1980년 선박용·산업용 열교환기 제조업체로 창립한 동화엔텍은 지난 30여년동안 경쟁력있는 엔지니어링 기술, 제조설비, 생산기술로 국내외 조선·선주사로부터 신뢰를 쌓아온 대표적인 우리 조선기자재업체이다.

단순히 엔진 과열을 막기위한 장치였던 선박용 열교환기는 최근 선박의 환경규제와 연비효율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녹색기자재’로 재탄생했다. 엔진으로부터 배출되는 열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이를 새로운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기술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 동화엔텍은 이같은 흐름에 맞춰 다양한 타입의 선박용 열교환기를 개발하고, 나아가 해양플랜트용 열교환기 개발에도 성공해 시판 중이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국내 조선사가 사용하는 열교환기 중 80%를 차지하고 있는 동화엔텍의 제품은 이미 국내외 바이어들에게 크게 인정받고 있다. 2009년 지식경제부 선정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품질경쟁력우수기업에 10년 연속 선정되기도한 동사는 이제 융합기술을 통한 에너지 관리 영역에도 도전, 새로운 발전의 전기를 맞고 있다.

3년전부터 해양플랜트 진출 준비, ‘2015년까지 매출비중 50% 해양플랜트로 채운다’
이미 3년 전 해양플랜트 사업 확대를 위해 광역선도사업 ‘FPSO 연료가스 압축기 패키지 개발’에 참여한 동화엔텍은 해양플랜트용 특수 열교환기 개발에 성공, 현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해양용 열교환기 비중을 오는 2015년까지 50%로 늘려 선박용과 해양용 투 트랙으로 열교환기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조선 분야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2015년부터 재구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조선과 플랜트 비율을 반반씩 유지해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성장 비전도 갖췄다. 올 초에는 부산시 강서구 화전산업단지 내 플랜트 전문공장을 완공했다.

이미 해양플랜트 전용 열교환기는 동사 매출의 30%를 차지할 만큼 성공을 이뤘지만, 2015년까지 매출비중 50% 달성을 위해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을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홍성희 동화엔텍 사장은 “해양플랜트에 들어가는 설비는 고장이나 오작동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선주사의 까다로운 검증과정을 거친다. 진입장벽이 높기때문에 진출하기 어렵지만 한번 진출하면 안정적인 수주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지금껏 쌓아놓은 오프쇼어 메이저의 신뢰도를 발판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LNG 재기화 설비 개발 등 한발앞서
‘가스연료시대’ 대비, 열교환 접목한
융합기술 ESS로 에너지 40% 감축 가능
해양플랜트 열교환기와 함께 LNG선박용 열교환 관련 기술에도 주력하고 있다. 동화엔텍은 앞으로 전세계 연료가 액체연료에서 가스 연료로 교체될 것이라는 예측에 대응하기 위해 LNG선박에 들어가는 열교환기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가스의 경우 극저온 상태의 열교환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더욱 정밀한 기술이 필요하다. 최근 동화엔텍은 LNG 재기화 설비인 HP VAPORIZER를 개발, 초저온·고압에서도 적용되는 열교환기를 출시했다. 특히 동 기술은 지금까지 전량 수입품에 의존했기 때문에, 동 제품의 이용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함께 운반 중 누수되는 LNG를 재액화시켜 재활용하는 장치도 최근 출시했다. LNG선의 경우 LNG를 보관하는 멤브레인 탱크를 밀폐해도 누수를 100% 막을 수는 없다. 과거에는 이러한 누수 LNG를 보일러등에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LNG를 다시 재액화해 에너지로 이용한다. 동화엔텍은 독일 Atlas社의 N2 컴팬더를 이용 쿨러를 제작해 유닛으로 판매하고 있다. 홍성희 사장은 “앞으로 해운조선시장에서 LNG 관련기술은 매우 중요해질 것”이라면서, “셰일가스의 개발 등 LNG 운반선과 LNG 추진선 등이 각광받고 있으며, 이와 관련한 기자재의 기술개발도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동화엔텍의 ESS(Energy Saving System)는 동사의 융합기술로 탄생한 제품이다. 동 제품은 선박의 중앙해수냉각시스템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제어시스템으로, 운항중 선박에서 해수온도등을 감지해 중앙냉각 해수펌프에 필요한 최적의 에너지를 공급하도록 한다. 이미 고객으로 부터 높은 에너지 절감율(40% 이상)을 인정받고 있다. 홍성희 사장은 “ESS는 열교환기가 아닌 전자 제어장치로 동화엔텍의 융합기술로 개발한 제품”이라면서, “한항차당 약 40%의 에너지 절감율을 보여 1년 정도면 투자비를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경제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열교환기 및 관련 기술개발 확대로
‘글로벌 TOP 5’ 노린다
동화엔텍은 해양플랜트 열교환기와 LNG선박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겠다는 목표이다. 홍 사장은 “앞으로는 열교환기 전문 업체라는 표현이 없어질지도 모르겠다”라며, “지금까지는 열교환기가 중심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선박의 엔진 및 에너지와 관련된 기자재 개발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홍 사장은 “동사의 신제품인 ESS도 열교환기 생산으로 축적된 지식과 전자방식을 융합해 개발된 기술이다. 세계 유수의 열교환기 회사들도 점차 사업범위를 다양하게 넓히고 있고, 실제로 기존 열교환기 제품들도 다양한 형태로 변화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를 읽고 대응해야 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976억불 수출실적을 달성, 조선 불황이전 달성했던 1억불 수출에 한발짝 더 다가간 동화엔텍은 올초 완공된 동화엔텍 화전공장을 통해 해양플랜트 열교환기 생산 및 LNG선박 관련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더욱 매진할 예정이다. 세계 5대 열·에너지 관련 기기 생산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동화엔텍의 비전이 하루빨리 실현되길 기대해본다.
 

 
 
인터뷰 / 홍성희 동화엔텍 사장

“해양플랜트 기자재 정책, 개발보다 실적에 중심 둬야”

“해양플랜트 기자재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하기 위해서는 관련 실적(track record)을 우선 쌓아야 오일 메이저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유전 하나 없는 우리나라에서 후발 주자인 우리 기업들이 실적을 쌓기는 ‘하늘의 별따기’이다. 기술개발이나 R&D도 중요하지만 당장 중요한 것은 기업들의 실적을 위한 국가의 지원이다.”

홍성희 동화엔텍 사장은 국내 기자재 업계의 해양플랜트 진출에 대해 남다른 방법론을 제시한다. 현 정책이 기술개발과 R&D에만 치우쳐 있다고 진단하고 우선 우리 기자재 업계의 관련 실적을 쌓게 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기자재 업계의 기술력은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까다로운 오일메이저들은 실적없는 기술력에 눈길을 주지 않는다. 일본 Mitsui의 엔지니어링 자회사인 모텍社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일본도 유전이 없어 실적을 쌓기 어려웠으나 이 회사는 개조와 수리, 임대사업 등을 통해 엔지니어가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 그러다보니 오일메이저들과 접촉하게 되고 관련실적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이다.”

홍 사장은 무엇보다도 실효성있는 정부정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주도로 개발한 기술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이 기술 개발에만 그쳐선 안되고, 리스크 관리 및 기술 활용까지 확대되야 한다는 주장이다.

“결국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국가에서 돈들여서 개발한 기술을 활용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가스공사나 전력공사 등 국영기업을 통해 우리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러다 보면 실적도 확보할 수 있다.”

한편 동화엔텍의 향후 계획에 대해 홍 사장은 해운 트렌드의 변화로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으며, 이는 새로운 개념의 제품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IMO의 환경규제와 선박 연비의 강조, 그리고 LNG 시장 확대가 동사의 사업에도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시장의 연료는 점차 액체에서 가스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열교환기도 가스를 다룰 수 있게 극저온 상태의 열교환기가 필요하다. 최근 LNG Vaporizer(재기화설비)를 개발했고, 추가 기술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연료유 가격이 높아지고 연비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열교환기를 통해 폐열을 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으며, 해수의 온도를 감지해 최적의 에너지를 공급하는 ESS(Energy Saving System)도 출시했다.”

홍 사장이 밝힌 동화엔텍의 계획은 LNG 선박에 특화된 열교환기를 개발해 향후 확대될 수요에 대비하고, 해양플랜트 열교환기 수주를 더욱 늘려 전체 매출의 50%까지 가져간다는 것이다. 현재 조선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해양플랜트 분야 진입에 안정적으로 정착했고, 앞으로 나타날 LNG 관련 시장에 한발 앞서 대비를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남들보다 한발 앞선 전략과 도전정신으로 동화엔텍은 지금보다 더 밝은 내일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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