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신 사장 약력>△1952년 부산 출생 △72년 경기고 졸업 △고려대학 법학과 졸업 △미 보스턴대학 경영대학원(MBA) △1994-98년 대우중공업(現 대우조선해양) 선박영업담당이사 △98-99년 대우전자 국제금융담당이사 △2000년 에넥스 영업담당 상무 △2000-2003년 교보문고 영업본부장 △20003년-현재 한국선박운용(주) 대표이사
<김연신 사장 약력>△1952년 부산 출생 △72년 경기고 졸업 △고려대학 법학과 졸업 △미 보스턴대학 경영대학원(MBA) △1994-98년 대우중공업(現 대우조선해양) 선박영업담당이사 △98-99년 대우전자 국제금융담당이사 △2000년 에넥스 영업담당 상무 △2000-2003년 교보문고 영업본부장 △20003년-현재 한국선박운용(주) 대표이사
최근 해운산업계의 화두는 단연 선박금융이다. 해운업황의 호황을 계기로 일부 2차금융권에서나 관심을 가졌던 선박금융에 시중은행들이 줄대어 나서고 있다. 이렇듯 우리선사들의 선박확보를 위한 금융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선박펀드를 출시하는 선박운용사는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된 상황을 맞았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진출과 관공선 발주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지속적으로 선박펀드를 출시하고 있는 선박운용사가 있다. 국내 최초의 선박펀드를  탄생시켰고 가장 많은 선박펀드를 내놓고 있는 한국선박운용(KOMARF)이다. 한국의 대표적인 선박펀드 브랜드인 KOMARF를 2003년 출범 당시부터 이끌어가고 있는 김연신 사장을 만나 최근 사업실적과 앞으로의 계획, 그리고 그의 삶을 잠깐 들여다 보았다.

그는 “선박펀드는 태생이 ‘2차적 금융기관’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선박금융 환경이 좋아진 상황에서 설 자리가 좁다”고 말하고 이에 지난해에는 관공선 펀드와 해외선박 유치로 자구책을 모색한 결과, 의미있는 신규펀드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사장은 선박펀드가 국내 해운지원의 금융방법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 탄생한 만큼 ‘우리 해운기업들에게 애용되는 선박운용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히면서 해수부에서 추진 중인 선박투자회사제도의 개선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아울러 선박운용사의 펀드는 사업에 대한 가능성에서 금융을 일으키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임을 강조했다. 1차 금융권에서 이루어지는 담보대출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얘기다. 따라서 앞으로 선박펀드가 선사에게 직접적으로 이득이 되는 금융수단으로 재단장하고 해운산업의 발전에 일조하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 

 

<KOMARF의 경영실적>-9억여원 순이익
KOMARF는 지난해 9억여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아직 주주총회를 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주주들에게 배당할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2005년에 비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의미있는 펀드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었다.
김 사장은 첫 펀드를 출시하고 나서 선박펀드의 입지가 급속도로 좁아진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현대상선 외에 국내 대형선사가 의뢰해 오지 않았다. 금융환경이 열악했던 시기에 2차적 금융기관으로 탄생한 탓에 호황기를 맞아 1차 금융기관들이 선박금융에 적극 나서면서 선박운용사는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것.


이에 그는 시장을 상선 위주에서 관공선으로 확대했고, 해외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탑탱커와 BBC 거래(4척)를 성사시켰고, 해양경찰선인 거북선 펀드를 출시했다. 탑탱커와의 거래는 국내 최초의 BBC 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탑탱커에 대한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지만 펀드운용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며, 그는 최근과 같은 상황이라면 대박도 기대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거북선 펀드는 해경의 노후선박 대체를 단기간에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금융으로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년간 이루어질 것으로 보였던 선대대체 계획이 선박펀드를 이용함으로써 연간 7척씩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되는 것. 그는 행정도 서비스인 시대라고 강조한다. 해경선박도 필요한 적기에 제공할 수 있어 해경에서도 환영하고 있다는 것.

 

<올 사업계획>-계동 현대빌딩 5층 새 둥지
그는 KOMARF가 올해는 해운기업에서 이용되는 운용사가 되기를 바라는 꿈에 한발짝 더 내딛는 해가 되기를 바란다. 그동안 선박투자회사제도의 매력은 투자자에게 비과세라는 점이었다. 따라서 이제까지 투자자에게 돌아간 비과세 혜택이 간접적으로 선사에게 이득을 주었다면, 앞으로는 선박펀드를 이용하는 선사에게 직접적인 이득이 돌아갈 수 있게 제도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 선박투자회사제도가 해운회사에 유리한 방향으로 개선돼야 하겠고 나아가 해운을 위한 금융제도이므로 관련법안과의 관계가 정리돼야 한다고.
 

그동안 광화문의 교보빌딩에 있던 KOMARF 사무실이 계동 현대빌딩 5층으로 3월 2일 이전한다. 계동에 새 둥지를 틀면서 김 사장은 해운업계와 보다 긴밀한 유대관계가 생기기를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듯했다. 계동 현대빌딩은 해운산업계의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가 있는 곳이다. 앞으로 해운기업들에게 유용한 금융인프라가 되는 장래를 꿈꾸는 KOMARF에게 새 사무실은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선박금융 전문인력 양성>-‘장래성 있다’확신 중요
“아주 중요한 주제이다. 선박금융은 미래형 산업이다. 미래형 산업은 이종 지식간의 융합으로 이루어진다. 선박금융은 해운지식과 금융지식이 융합된 산업이다. 관련지식을 갖추고 영어까지 능통한 인재를 찾기란 어렵다.
따라서 학습능력이 있는 인력을 채용해 교육을 통해 적합한 인재로 키워나가고 있다. 교육은 내부적으로 토론회나 세미나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교육하고 있다. 향후에는 해외유학도 계획하고 있다.”
김 사장은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고 유지하는데는 선박금융산업이 장래성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의 인력이 잘해야 하고, 사람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영업으로 CEO 되기까지>-영업직원 되려 노력
김연신 사장도 처음에는 기획과 인사부서에서 일을 했다. 그러나 그에겐 국제활동이 많은 영업부서가 멋있어 보였고, 회사의 대우도 일반직과는 다르게 느껴졌다. 누구로도 대체할 수 있는 일이 아닌 노하우에 따라 가치가 평가되는 일로 보였다고 한다. 물론 실적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 영업부서로 옮겨 전문지식과 정보를 접목해 선박영업의 담당임원이 되었고, 그러한 이력이 지금의 그를 있게 했다고 볼 수 있다.

 

<시인으로서>-3권의 시집과 단행본 출간
그는 1994년 ‘문학과 사회’ 겨울호에 ‘한남대교 위의 화살표’ ‘시를 쓰기 위해’ 발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시를 쓰기 위하여> <시인의 바깥에서> <시인, 시인들>이 있다. 지난해에는 사회에 나갈 채비를 차리는 또는 사회 초년생에게 주는 경영학 메시지를 담은 ‘청년 경영학’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시인이나 화가, 음악가 등 예술가들은 영감에 의해 창작활동을 한다. 그는 자신이 시인인지 아닌지 모르던 예전(청년시절)엔 창작활동에 대해 초조해 하기도 했었다. 영감에 의한 창작은 ‘피뢰침이 벼락을 맞는 순간’에 비유할 수 있다. 단지 예술가는 벼락을 맞았을 때 전기가 잘 통하도록 보통의 무쇠와는 다른 물체로 만드는 노력을 할 뿐이다. 그래서 시인들이 시를 쓰고 시집을 내는 것은 어머니의 산고에 따르는 충족감에 비유되기도 한다.” 시인으로서 앞으로 창작활동을 물은 기자의 질문이 愚問임을 그는 그렇게 깨닫게 했다. 
그가 대학에서 전공한 법학은 그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었다. 그 세대에서 흔한 일이었듯 자신의 소양과 관계없었다고. “만약 그 때 자유롭게 내길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지금 작곡가가 되어있지 않을까... 어찌되었든 영감을 가지고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것같다.”고 그는 말한다. 


짙은 눈썹과 확신에 찬 어조의 그에게선 범상치 않은 힘이 느껴진다. 예술가적 에너지가 일상에서도 분출되는 것은 아닐런지.

 

<신조에 대해>-오래 즐거울 일을 추구
김 사장은 “내겐 개똥철학이 있다. 먼저 하기 싫은 일은 달라붙어서 빨리 해치워버린다는 것이다. 그럼으로 인해 그것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회사의 일도 그렇게 했다. 또 하나는 재미있고 즐겁게 그러나 죽기전에 부끄럽지 않게 후회하지 않게 살자는 것이다. 재미있고 즐거운 일은 세상에 참 많다. 그러나 당장의 즐거움보다는 오래 즐거울 수 있는 일들, 예컨대 건강과 정직, 투명, 당당함, 봉사하며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금 삶을 되돌이켜 볼 때, 부끄러운 일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가, 선박영업을 선택한 이유도 바로 그런 신조가 바탕이 되었다. 지식과 정보를 통해 정당하게 거래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고 편법이 있을 수 없다는 것에 이끌렸다고 한다.

 

<건강 위한 운동>-아침마다 유도 2단 실력
그는 2년전부터 취미삼아 유도를 하고 있다. “매일 아침 한 시간씩 하는데 건강에도 좋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어느덧 2단의 실력을 쌓은 그는 올 가을경엔 대회에도 출전해 볼 생각까지 할 정도로 유도에 빠져 있다.    
일에 대한, 생활에 대한, 건강과 취미생활에 대한 이야기 곳곳에서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너무 많다’고 말하는 김연신 사장에게선 예술가의 열정이 발산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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