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703만teu 처리, 세계 5위 컨항만 유지

북항재개발, 크루즈, 마리나, 급유 시설 등 추진

2004년 1월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공사로 출범한 부산항만공사가 1월 16일 창립 9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사상 최대 물동량인 1,703만teu를 처리하며 세계 5위 컨테이너항만을 유지하고 있는 부산항을 운영하고 있는 BPA는 북항재개발사업, 부산신항 건설, 항만 배후물류단지 조성, 크루즈선 유치, 선용품유통센터 건립 등 차근차근 영역을 넓히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운영사 수익성 악화, 북항-신항의 조화 등도 해결해야할 문제로 남아 있다.

 
 
1월 16일 창립 9주년 행사 개최
“글로벌 명품 항만으로 도약”

1월 16일 BPA는 부산 서면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BPA 창립 9주년 행사인 ‘2013년도 부산항 고객의 밤’을 개최했다. 부산항 이용선사, 운영사, 물류업체 등 7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동 행사는 부산항 개항이래 역대 최고의 물동량 달성을 자축하고 BPA 창립 9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부산항 물동량 창출에 기여한 고려해운과 COSCO, 생산성 향상에 기여한 부산신항만, 인터지스, 부산항만연수원, 부산항운노조 등에 부산항만공사 사장 표창을 수여했으며, 한진해운, 머스크, 동부부산컨테이너터미널, 부산신항국제터미널에게도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밖에 부산항 발전에 기여한 부산경남본부세관외 7개 기관 8명에게 공로패를 전달했고, 박인호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공동대표, 이승규 부산항발전협의회 공동대표, 박돈규 부산항도선사회 회장 등 8명에게 특별공로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임기택 BPA 사장은 “전년도 부산항을 이용하여 주신 고객분들과 각계에서 수고해 주신 많은 분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부산항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를 다짐하고자 이같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임 사장은 “창립 9주년을 계기로 더욱 내실을 다지고 부산항의 경쟁력을 제고해 부산항이 글로벌 명품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임기택 BPA 사장
임기택 BPA 사장
“과감한 선사 마케팅이 물동량 성장의 동력, 올해 1,800teu 목표”

중국항만의 비약적 성장,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해운시장의 불황에도 부산항은 지난해 1,703만teu를 처리했다. 부산항 개항이래 최대 물동량이며 전년대비 5.2% 증가한 수치이다. 이는 적극적인 글로벌 선사 마케팅과 인센티브제 개선, 수심 증설 등 고객 요구사항에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로 풀이된다. BPA 측은 “전 세계 항만공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이라는 평이 나올만큼 글로벌 선사를 대상으로한 과감한 마케팅 활동이 물동량 상승의 동력이 됐다”고 자평했다. BPA는 올해 부산항 물동량 목표치를 1,800만teu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선사별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마케팅과 FTA 등을 고려한 기업유치 활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부산항 전체 화물 가운데 47%에 달하는 환적화물을 확충하기 위해 특별 점검반을 가동해 환적화물 증감 요인과 동향 등을 분석하고 북항과 신항간 운송 효율화와 인센티브 개편, 항만배후단지 글로벌기업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신항 총 23선석 운영, 부산항 전체 55% 처리
북항재개발 계획안 호응, 추진 탄력 받아
부산 신항 개장도 현재의 부산항 경쟁력에 큰 힘이 됐다는 평가이다. 지난해 부산항신항컨테이너터미널(BNCT) 4선석이 추가 개장되면서, 부산신항은 총 23선석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06년 개장된 신항은 개장 첫해 23만 7,000teu를 처리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신항에서 처리되는 물동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며 지난해에는 부산항 전체 물동량의 55%를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항 배후단지에는 북 컨테이너 배후단지에 30개 글로벌 물류기업이, 웅동배후단지에 28개 물류·제조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여기에 신항 배후단지는 국내 최대의 태양광 발전단지로 조성될 예정이어서 전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녹색항만 트렌드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더불어 BPA는 북항의 운영효율 증대와 임대료 인하,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북항의 기능을 재정립하고 북항과 신항의 연계 발전을 통해 부산항 전체의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부산항 개항이래 최대 프로젝트로 꼽히고 있는 부산북항 재개발 사업도 최근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형 뉴딜 프로젝트로 불리우는 북항 재개발 사업은 북항 1~4부두와 국제연안여객터미널 일대 152만㎡를 국제 해양관광 거점이자 시민 친수공간으로 재개발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만 8조 5,000여억원에 달한다. 북항재개발 사업은 현재 부지조성공사의 80% 이상이 진행되고 있지만 그간 사업계획안 변경에 따른 공공성 논란으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했었다. 지난해까지 23차레 논의를 거쳐온 사업계획 변경안은 지난해 시민단체와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라운드 테이블에서 대폭 수정돼 공공성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BPA는 새롭게 변경된 계획안이 시민단체 및 부산항 관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음에 따라 최종 변경안을 연내 확정하고, 북항 재개발을 속도감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마리나,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 마케팅 등 강화
운영사 수익성 악화, 북항-신항간 조화 등 문제 해결해야

BPA는 싱가포르에 세계적 마리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SUTL사와 함께 세계 최고의 마리나 시설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제여객터미널도 현대건설 컨소시엄을 시공자로 선정, 지난해 10월 기공식을 갖고 2014년 완공을 목표로 조기 활성화에 나서는 등 사업을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이밖에도 BPA는 올해 급증하는 크루즈선의 기항을 대비해 크루즈 마케팅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싱가포르와 영국 런던에 해외대표부를 추가 신설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신항 선박급유 및 유류중계기지 건립과 국제선용품유통센터 활성화, 벌크화물 환적기지 추진 등 항만관련 산업 육성으로 부산항을 고부가가치 창출 종합물류항만으로 변신시키고 있으며, 2010년 769억원, 2011년 692억원, 지난해 795억원(추정) 등 출범 이후 9년 연속 흑자 경영으로 최상위 신용등급인 AAA를 유지하고 있다.

침체된 해운시장과 치열해지고 있는 동북아 항만의 경쟁 속에서도 여전히 굳건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부산항은 이렇듯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며 또 다른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늘어나고 있는 물동량만큼이나 운영사 등 부산항 관련 산업의 수익성도 동반 상승할 수 있는 ‘이익창출형 항만’으로의 도약은 BPA의 또 다른 숙제이다. 운영사간 과당 경쟁으로 인한 하역료 덤핑과 운영사 수지 악화, 신항-북항의 조화, 최근 불거져나온 항운노조의 불법행위 재발 방지 등 BPA가 해야 할 일은 아직도 산재해 있다. 부산항을 ‘동북아 허브포트’로 도약시키겠다는 BPA의 앞으로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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