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물류 확대·장기 COA 확대 해외사업 활성화 ·신사업 개발

 
 

 

일본선사들은 올해 선박의 수요공급 간 불균형 상황을 주시하면서 전략적인 ‘위기대응’을 펼치겠다는 경영방침을 내놓았다. NYK는 낮은 용선운임으로 레버리지 효과를 내어 컨테이너부문과 3자물류부문에서 물량을 유치하고 벌크선 부문에서는 높은 용선료와 선단사이즈 레버리지로 장기용선계약을 따낸다는 계획이다. MOL은 지난해 손실의 주 원인이었던 ‘Free tonnages’의 시장노출을 줄이고 홍콩, 싱가포르 등 해외 해운사업을 활성화하며 새 사업모델 개발에 힘을 쏟는다는 전략이다.

 

NYK ‘3I’로 위기 넘기고 경쟁력 극대화
구도 사장 “물류사업 성장세, 낙관적 전망 기대”
NYK는 올해 ‘3I(Integrity, Innovation, Intensity)’의 경영전략을 추진해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NYK의 야스미 구도(Yasumi Kudo)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올해의 경영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이라 전망하면서 각 사업부문별 경영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NYK의 글로벌 로지스틱스 부문에 대해서는 현재의 수요공급 불균형은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구도 사장은 “다른 선박과 비교했을 때, 컨테이너사업은 수요와 공급간 불균형이 가장 컸다”면서 “컨테이너 선사들은 2011년 입었던 엄청난 손실을 피하기 위해 선박계선과 감속운항을 늘리는 등 수입과 지출을 맞추느라 애쓰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YK리서치그룹에 따르면, 2013년에는 180만teu규모에 달하는 280척의 신조 컨테이너선의 인도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8,000teu급 이상의 100척의 대형선박이 110만teu를 차지할 전망이다. 대형선들이 아시아-유럽 루트에 투입된다면, 연간 선복량은 550만teu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구도 사장은 “현재 아시아-유럽 화물 물동량은 약 1,400만teu이기 때문에, 이러한 잠재적인 성장률은 아주 놀랄만한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구도 사장은 글로벌 불경기 이후 NYK의 사업모델을 ‘자산경량화(a light-asset business model)’로 전환한 것은 매우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판단했다. 그는 “올해 선복공급 압력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할 지 의문스럽지만 우리는 컨테이너선에서 다른 형태의 신조 선박형태에 변화를 줌으로써, 불경기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구도 사장은 초과선박들을 기회로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스피드와 활력을 가지고, 매우 낮은 용선운임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내야만 한다”면서 “특히 컨테이너부문 뿐 아니라 3자물류부문에서 고객과 물량을 더욱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3M 제거 통해 경쟁력 극대화
구도 사장은 NYK그룹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3M 제거’를 통한 ‘원가기반(cost base)’을 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3M은 ‘Muda(non-value adding activities)’, ‘Mura(unevenness in production or work activities)’, ‘Muri(excessive burdens on employees)’를 가리킨다.


구도 사장은 “올해는 ‘해운 그 이상(More Than Shipping)’ 경영목표의 마지막 해”라면서 “3I의 경영전략을 추진하고 풍부한 지식과 기술의 조합 그리고 고객 개선 제안을 통해 3M을 제거하는 역량을 입증한다면 앞으로 더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한 예로 구도 사장은 컨테이너선의 초과량은 제거해야 할 ‘Muda(비가치 활동)’에 속한다면서 핵심선대를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웃바운드 화물들이 리턴카고 없이 선적된다면 공컨테이너의 포지셔닝 코스트를 고려하는 것이 진짜 수익이 될 것”이라며 임직원들이 혁신(innovation)과 열정(intensity)을 발휘해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구도 사장은 “현재 NYK는 전통적인 해운에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부가가치를 더하고 있다”면서 “해상 및 항공화물운송사업의 단기적인 어두운 전망에도 불구하고 NYK의 물류사업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세는 낙관적인 전망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벌크선 장기용선계약 ‘성공’에 포커스”
NYK의 벌크사업부문과 관련해서는,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 갭이 여전히 크게 남아 있지만 최근 드라이 벌크선 부문에서 갭이 줄어들고 있다는 신호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도 사장은 2010~2012년 사이에 건조된 신조 벌크선은 연간 200척이 넘었으나 올해 약 100척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2014년에는 40척으로 줄어들 것이라 예상했다.


현재 NYK의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운영선대는 약 110척이다. 이중 약 80척이 장기용선계약에 투입됐으며 남아 있는 30척은 ‘Muda(비가치활동)’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구도 사장은 비가치활동 보다 성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NYK는 2000년 초 운영선대가 30~40척일 때부터 장기용선계약 30건을 확보했다”면서 “즉, 지난 10년간 30척에서 출발해 현재 80척의 장기용선계약을 맺는 우리의 성공에 포커스를 맞춰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구도 사장은 “아직 장기용선계약이 없는 선박들은 Muda가 아니라 오는 몇 년간 높은 용선료에 반선할 것이며 선단 사이즈를 레버리징함으로써 장기용선계약을 축적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도 사장은 안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구도 사장은 “일본국적선사가 민간 무장요원을 태울 수 있게 하는 특별법안이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라며 “반해적법에 대한 정부의 지지는 우리의 경영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고 말했다. 이어 “NYK그룹 서비스의 경쟁력과 차별화는 선박과 항공기의 ‘안전운항’에 있다고 믿는다”면서 “안전은 모든 해상화물운송사업에서 가장 기본적인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구도 사장은 그룹의 전 임직원들이 반독점법을 잘 이해하고 순응하는데 역량을 다할 것을 주문했다.

 

 
 

MOL “올해 수익성 회복에 총력”
무토 사장 “시장변동 위기 대응력 강화”

MOL은 올해 수익성 회복에 총력을 가하는 한편, 사업 구조 재편과 비용절감을 통한 내실경영에 집중하기로 경영전략을 세웠다.


MOL 코이치 무토(Koichi Muto) 사장은 신년사에서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Heaven Helps
Those Who Help Themselves)’는 속담을 인용하면서 희망을 강조했다.


그는 “MOL그룹이 올해 이러한 기회를 잡길 원한다”면서 “또한 수익성 회복을 위해 모든 전사적인 노력을 총동원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을 계사년 뱀띠라고 밝힌 무토 사장은 “일본에서 뱀은 경제적인 운을 가져오고 부와 번영의 상징으로 여겨진다”면서 “올해 좋은 운이 주어질 것을 기대하며 MOL그룹의 성장을 위해 견고한 주춧돌을 놓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무토 사장은 “지난해 우리는 가장 큰 손실을 입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해상운송산업은 유럽, 미국, 중국의 경기침체와 엔화의 평가절상, 높은 수준의 벙커연료비 등으로 인해 매우 혹독한 어려움을 겪었고 이는 모두 MOL손실의 원인이 되었다”면서 “이제 현실을 직시하고, 왜 이러한 곤경에 MOL이 처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자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토 사장은 지난해 MOL 손실의 최대 원인으로 ‘Free tonnages’를 꼽았다. 그는 “과거 호황기 때 가장 큰 수익을 냈던 ‘Free tonnages'는 드라이 벌크와 탱커 운임에서 예측할 수 없는 감소로 우리의 기반에 상당한 손실을 입히고 타격을 주었다”고 분석했다.

 

“운임 회복에만 기대지 말고 사업재편 필요”
무토 사장은 2013년 하반기부터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해상물동량이 늘어나는 반면 신조선의 공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선박의 수요공급 간 불균형이 해소되면서 운임의 단계적인 회복이 기대된다. 무토 사장은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국조선소와 다른 선사들이 빠른 속도로 선박을 신조발주하면서 그들의 사업 스케일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혹독한 사업환경에서 수익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운임 회복에만 기대지 말고, 사업 구조를 개편해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무토 사장은 지난해 MOL 손실의 주요 원인이었던 ‘Free tonnages’의 시장노출을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불경기 때 ‘Free tonnages’는 경쟁력을 얻기 쉽지만 현재 시장혼란에 따라 수익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시장 노출을 줄여야만 한다”고 밝혔다. 적절한 타이밍에 가능한 더 많은 화물을 유치함으로써, 시장을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빠르게 변화의 사인을 포착하여 고객의 니즈를 찾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무토 사장은 “모든 직원들이 신뢰와 기술적 역량에 관한 MOL의 명성을 활용하고 개인적인 영업역량을 최대 범위까지 끌어올려 견고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MOL만의 독특한 사업모델 개발해야”
MOL의 시장변동에 대한 회복력 강화에도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무토 사장은 시장 변화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한 대응방안으로 해체, 매각, 선박의 반환 및 연기 등을 꼽았다.


새로운 사업모델 개발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무토 사장은 “해외 해운 센터에서 고객중심의 영업활동을 활성화하고 창의적인 혁신을 통해 MOL만의 새롭고 독특한 사업모델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현재 MOL은 홍콩의 해운사업 부문의 본사 기능을 강화했으며 싱가포르에 허브를 구축해 드라이 벌커, 탱커 사업을 확장하고 업그레이드 시켜왔다.
 

전체적인 프로세스의 비용절감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무토 사장은 “지금까지는 저속운항을 확대하면서 비용절감을 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단계의 재고비용을 줄이고 지출사안은 재검토하는 등 전체사업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중 컨테이너사업부문은 선대사이즈 재조정, 얼라이언스 재편성, 서비스 축소 등을 통해 상반기 운임 회복에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무토 사장은 ‘안전운항’과 ‘법적순응’을 강조했다. 무토 사장은 “안전운항은 고객과 주주의 신뢰를 얻는 시작점”이라며 “MOL의 안전 프로세스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심각한 해양 사고를 막기 위한 ‘4 zero’를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무토 사장은 작년 일본공정거래위원회에서 자동차운임인상 담합혐의로 조사받은 사례를 언급하면서 MOL그룹의 법적 순응과 책임경영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MOL은 최근 반독점법과 관련된 순응 가이드라인을 다시 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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