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네스항, 북극해 환적 거점 성장 가능성”

 
 

구랍 4일 대한상의, ‘2012년 2차 해외물류사업 설명회’
노르웨이·에콰도르·필리핀 항만개발사업 주목


우리나라 해운물류 및 항만건설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각국의 항만 개발사업 정보를 제공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해 12월 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12년 2차 해외물류사업 설명회’에서는 노르웨이 키르케네스항, 에콰도르 만타심수항, 필리핀 카가얀데오로항 등 3곳의 해외 항만개발사업 현황과 해운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자금인 국제물류투자펀드 및 KOTRA에서 시행하고 있는 해외공동물류센터가 소개됐다.


국토해양부가 주최하고 KMI가 주관한 이날 설명회에는 전기정 국토해양부 해운정책관, 임종관 KMI 부원장 등을 비롯해 해외진출에 관심을 갖고 있는 국내 해운선사, 물류기업과 항만건설기업 및 학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츄디그룹 해운회사 Felix H.Tschudi 사장

노르웨이 키르케네스항

“북극해 활용 기회 높은 환적 허브항”

키르케네스항 츄디 벌크 터미널
키르케네스항 츄디 벌크 터미널
츄디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노르웨이 키르케네스(Kirkenes Industrial Logistics Area. KILA)항만투자 사업은 2012년 4월 관련 지자체의 승인을 받았으며 현재 세부적인 사업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키르케네스항은 태평양에서 9일, 지중해에서 9일 걸리는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북극까지 거리가 가장 짧으므로 북극해를 이용한 경제적 기회가 높은 편이다. 키르케네스는 작은 도시이지만 10년간 노르웨이 국가운송계획에 포함돼 있으며, KILA를 통과하는 새로운 도로 사업도 승인됐다.


츄디그룹은 키르케네스항 근처 Langfjorden에서 100만㎡ 규모의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2006년 동 부지를 매입했고 이후 물류 및 산업부지 승인 계획을 위해 투자해왔다. KILA는 공항과 오프쇼어 베이스 인프라를 갖춘 적절한 부지이다. 2015년부터 노르웨이 새로운 심해유전에서 석유 및 가스 시추작업이 예정된 가운데 KILA는 오프쇼어 프로젝트를 잘 지원하는 입지를 갖추고 있다.


석유가스 개발에는 파이프라인이 필요하다. 파이프라인이 현재 만에서 설치되고 있다. 주로 한국, 일본 등 극동 아시아지역에서 제조된 파이프라인은 운송을 통해 목적지에 설치된다. 그러나 설치 전에 코팅을 해야 한다. 따라서 츄디그룹은 파이프 코팅회사와 협력하여 KILA에 파이프 코팅 플랜트를 30만㎡ 부지 규모로 설립할 예정이다. 근처에 철광석 광산이 있기 때문에 이는 전망 있는 프로젝트라 할 수 있으며 한국기업도 시설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계획이 확정되면 모듈별로 건설될 예정이며 모듈은 아마도 한국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다. 모듈은 특수선박을 통해 수에즈운하나 아프리카 혹은 북극항로를 통과해 이곳에 올 것이다. 이에 따라 키르케네스는 환적을 위한 저장허브로 개발되고 있으며 동시에 광물의 수출활동을 지원하는 항만이 될 것으로 보인다. 키르케네스항에 한국의 기업과 투자파트너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KILA는 1~4단계로 나뉜 단계적인 개발을 추진할 것이며 이중 1단계는 플랜트 오프쇼어 전용으로 계획 중이다. 1단계의 투자금액은 2억 5,000만 크로네(5,000만 달러)이며 향후 투자금액은 15억~20억 크로네(3~4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2013년에 건설이 시작되면, 항만은 2015년부터 운영이 가능하다.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이 관심을 가질 만한 분야는 북극의 산업가공 분야이다. 가스 뿐 만 아니라 광물이나 금속도 풍부하기 때문에 산업가공에서 굉장히 가능성이 많다. 한 예로 핀란드 정부는 핀란드 중부에서 키르케네스까지 광물 및 가스 운송을 위한 철도 물류프로젝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산업 부가가치는 핀란드에서 창출하는 것으로 철도를 통해 롤링 파이프 형식으로 LNG를 핀란드로 수입하고, 이를 산업가공해 다시 재수출하는 방식이다. 현재 LNG프로젝트에 관한 비딩이 진행 중이며 동 사업을 획득하게 되면 2015년에는 항만 운영이 시작되어야 하므로 시간이 많지 않다. 하지만 LNG 프로젝트의 최종 결정 여부에 따라 투자 결정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Marcelo Pazos H. 주한 에콰도르 상무관

에콰도르 만타 심수항

亞-남미 연결 항로 ‘만타-마누스 프로젝트’

에콰도르 만타항 전경
에콰도르 만타항 전경
에콰도르는 2012년 4.8%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민간과 공공부문의 부채수준도 낮은 편이며, 중남미지역 가운데 외채상환을 잘 수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낮고 물가변동이 크지 않으므로 에콰도르에 투자하면 디폴트에 대한 걱정은 안 해도 된다. 투자 인센티브 외에도 합의된 중재와 투자계약이 있어 안전하다. 현재 FTA 타당성을 연구 중이며 2013년부터 한국과 FTA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에콰도르는 아시아-남미를 연결하는 대체항로이자 남미대륙의 관문역할을 할 ‘만타(에콰도르)-마나우스(브라질)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에콰도르 대통령이 이미 공식 승인했으며 항만타당성 조사도 2012년 11월 완료된 상태이다. 이는 에콰도르에만 국한된 프로젝트가 아니라 에콰도르-페루-콜롬비아-브라질을 연결하는 야심찬 프로젝트이다. 국가 간 무역을 원활히 하기 위한 ‘공동관세법’도 추진되고 있다. 


남미에 있는 서해안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항이 만타항이며 파나마운하에서 24시간, 적도로부터 56마일, 국제해운항로에서 25마일 떨어져 있다. 동 프로젝트는 아시아와 브라질 마나우스를 연결하는 데 17일이 걸리며 물류비와 트랜짓 타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9차례에 거쳐 동 프로젝트를 통해 4,600톤의 화물이 콜롬비아와 브라질 간에 운송됐다. 동 프로젝트의 완성을 위해서는 인프라 최적화, 규모의 경제, 운임경쟁력 확보, 사업자 경쟁구도 선정 등이 요구된다. 일부에서는 비용이 파나마운하보다 비쌀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장기적인 혜택 측면에서는 훨씬 이익이다.


만타항은 현재 심수항으로 운영 중이다. 자동차운반선이 입항하고 있으며, 2015년 현대버스트럭 조립공장이 운영에 들어간다. 만타항 개발사업의 입찰은 누구에게나 개방돼 있으며 민간공동 컨소시엄도 가능하다. 투자금액은 3억 달러이고, 정부는 1억 1,50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다. 투자금액의 69%는 인프라, 29%는 장비, 나머지는 사전작업에 투입되며 오는 2017년 70만teu 처리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만타공항, 물류센터, 고속도로 등의 인프라 투자 및 개선과 함께 자유무역지역 특별법 마련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욱환 건일엔지니어링 전무

필리핀 카가얀데오로항·일로일로항

“2020~2030년 대비 시설 현대화 필요”

필리핀 일로일로항
필리핀 일로일로항
필리핀 카가얀데오로항(Cagayan de Oro) 및 일로일로(lloilo)항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카가얀데오로항은 주로 국내 항만 간 피더서비스를 제공하는 재래식 다목적부두이며 2011년 기준 350만톤의 화물(컨테이너 190만, 벌크 160만) 및 200만명의 여객을 처리했다. 최근 5년간 벌크 및 여객은 각각 11.5%, 3.1% 증가했으며 컨테이너 화물은 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주로 7,000dwt급 이하의 선박이 이용하지만 최근 개발선석은 최대 4만dwt급(안벽수심 13m)까지 입항이 가능하다.


2024년까지 적정하역능력이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일반화물은 현재 시설로도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2025~2030년 물동량 전망 대비 적정하역능력 부족량에 대한 시설공급이 필요하다. 컨테이너화물과 여객의 경우 2030년까지 적정능력이 상회하고 있어 현재 시설로도 충분히 처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잡화부두는 2025년까지 5,000dwt급 1선석, 2030년까지 추가 5,000dwt급 2선석, 1만dwt급 2선석 개발이 요구된다. 2025년 이전까지 벌크화물 저장시설은 야적장(1만 2,000㎡), 창고(7,000㎡)가 부족하고, 컨테이너 트레일러 저장시설은 3,000㎡ 부족이 예상되므로 2030년까지 전체 약 10만㎡의 야드 부지 확보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로일로항의 경우 여객 위주의 ‘Fort San Pedro’, 소형선 접안용 ‘Muelle Loney’, 주력 다목적 터미널인 ‘Loboc’로 구성돼 있다. 2011년 기준 화물 630만톤(컨테이너 100만, 벌크 530만)과 여객 240만명을 처리했다. 최근 5년간 벌크 및 컨테이너화물은 각각 17.4%, 2.2% 증가했으며 여객은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선박은 주로 5,000dwt급 이하이나 최근 개발선석은 최대 4만dwt(안벽수심 13m)까지 입항이 가능하다.


일반화물은 2019년까지 적정하역능력이 상회하고 있어 현재시설로도 처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2020~2030년을 대비한 시설공급이 필요하다는 예측이다. 컨테이너 화물은 2030년까지 물동량 전망 대비 1만 3,000teu~1만 5,000teu의 처리능력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른 장비 현대화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 여객은 2012년~2030년까지 여객전망 대비 적정능력이 상회하고 있어 현재 시설로도 충분히 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잡화부두의 개발규모는 장래 입출항 선박의 규모 및 선박의 대형화 추세 등의 여건을 고려해 2022년까지 5,000dwt급 1선석, 2030년까지 1만dwt급 2선석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물동량 대비 2022년 이전까지 벌크화물 저장시설은 야적장(5만 7,000㎡)과 창고(2만3,000㎡)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되며, 컨테이너화물 관련 시설은 과잉공급이 두드러질 전망이다. 이에 잡화부두의 지원시설 개발규모는 2030년까지 총 10.4만㎡의 야드 부지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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