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배후단지, 고부가 물류비즈 모델 구축해야

글로벌 기업 SCM 붕괴, ‘리스크 관리’ 핵심 떠올라

 
 
FTA를 활용한 글로벌 물류허브 구축 전략에 대해 알아보는 세미나가 부산에서 개최됐다. 참석자들은 부산신항의 물류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제 비즈니스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물류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고부가가치를 실현해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의 SCM 체계 붕괴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핵심으로 떠올랐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월 30일 부산롯데호텔에서 열린 동 세미나는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부산항만공사가 주최하고 국토해양부, 지식경제부, 부산광역시, 경상남도가 후원했으며 ▲항만배후단지 글로벌 기업 유치전략(KMI 국제물류연구실 이성우 실장) ▲FDI를 통한 글로벌 물류허브 구축방안(충북대학교 국제경영학과 정진섭 교수) ▲FTA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개발 방안(관세법인 스카이브릿지 장영훈 부대표) 등이 주제발표됐다.

이어 서강대 경영학부 전준수 교수를 좌장으로 하여 한국외대 이창우 교수, 국토해양부 송상근 항만물류기획과장, 경상대 장봉규 교수, 동서대 서수완 교수, 한국 MCC로지스틱스 캇치 토오루 사장, BNCT 존 엘리엇 대표,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강덕출 투자유치본부장 등이 토론에 참여했다.

KMI 국제물류연구실 이성우 실장은 ‘항만배후단지 글로벌 기업 유치전략’이라는 발표에서 “우리나라 항만배후단지 특성을 반영한 물류 및 제조기업에 대한 유치전략을 수립하고 기업의 입주결정요인 등을 체크리스트로 작성해 유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불가항력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기업의 SCM체계 붕괴가 빈번하다”면서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업들은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SCM체계구축을 선호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기업들의 입지·조달·판매 네트워크가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부산신항 원두 물류모델 주목
이 실장은 부산항에서 진행 중인 ‘원두 물류 모델’을 고부가 수익창출의 한 예로 들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원두 물류 모델’은 한국·중국·일본으로 수입되는 생두를 부산항에 유치한 후 로스팅과 포장 단계를 거쳐 내수시장 또는 일본과 중국 등으로 재수출하는 사업방식이다.

원산지는 중남미와 동남아이고 가공지는 미국이나 유럽이지만 각 물류거점을 통해 가공지가 동아시아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커피 등 유통·소매 기업들의 공급사슬망 분석을 통해 투자 유치를 할 수 있다. 주요 마케팅 지역은 1차가 중국이고 2차는 동남아와 미국, 유럽 등이다.

충북대 정진섭 교수는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통한 글로벌 물류허브 구축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신규 외투 기업을 발굴하는 것보다 기존 외투기업과의 유대관계 강화로 증액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세계적 물류허브에는 투자유치가 중요하다”면서 “과거에는 신규 투자에 중점을 두었으나 요즘은 증액투자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정 교수는 일본 동북지역 대지진으로 인한 글로벌 SCM체계의 일시적인 붕괴현상으로 다국적 기업들의 피해가 커짐에 따라 글로벌 소싱체계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소재 글로벌 기업들이 이전 또는 대체 부품 소싱 대상을 물색하고 있고 그 주요 대상에 한국이 포함돼 있다”면서 “특히 스마트폰, 반도체 등 주요 전자·전기·기계 관련 기업은 동북아 중심의 생산체계를 벗어날 수 없는 구조로 결국 한국·중국·대만이 해당 기업들의 이전대상”이라고 말했다.

FTA 경쟁력 따져서 업종별 대응해야
관세법인 스카이브릿지 장영훈 부대표는 “FTA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특히 기존 경쟁력과 분업구조의 변화를 점검해 업종별 대응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의 발표에 따르면 FTA와 관련해 경쟁력 우위업종은 조선, LCD, 통신기기, 가전, 전자부품, 석유, 자동차 등이다. 이 같은 우위업종은 품목별 관세양허 일정에 따라 적극적으로 수출확대 계획을 수립해야하고 경쟁국 대비 높아진 가격경쟁력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반면 경쟁력 균형업종인 가구, 조립금속, 석유화학, 컴퓨터, 섬유 등은 비용절감 및 협력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해외투자 및 국내진출 EU기업과의 교류를 통한 분업확대로 생산비용을 절감하고 핵심경쟁력 확보와 병행한 분업전략을 만들어야 한다. 장 부대표는 “경쟁력 열위업종은 의약품, 정밀화학, 비철금속, 펌프, 파이프, 일반기계 등으로 정부지원 및 생존전략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