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과 걱정으로 시작한 글로벌선박금융전문가 과정 연수를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맺었고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 선박금융이라는 분야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보게 되어, 이 분야에 대하여 좀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지난 9월 20일부터 시작된 선박금융 연수의 마침표를 찍을 일본해외연수 그날이 다가왔다. 어색하게 명함을 주고받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2달 동안 황금 같은 주말을 함께 보내왔던 형님들과 함께 좋은 추억과 경험이 되길 바라며 글로벌선박금융연수생들의 수학여행은 시작되었다.
11월 6일 아침, 각자 회사 일은 잠시 접어두고 모두 들뜬 모습으로 부산역 앞에 용사들이 모였다. 우리의 첫 행선지는 우리나라 최고의 조선소인 ‘대우조선해양’ 견학이다. 예전에 거제에 휴가를 갔을 때 그냥 지나쳤던 곳인데 이제는 우리에게 중요하고 꼭 가봐야 하는 장소가 된 곳이다.

 
 
대우조선해양 직원분들의 환영과 미모의 홍보실 직원분의 설명을 들으며 대우조선해양의 발전사와 더불어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위대함을 느꼈다. 조선소의 규모는 생각했던 것 보다 어마어마하였고 우리나라 조선기술이 이렇게 발전하는 동안 선박금융분야는 왜 함께 발전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금강산도 식후경!! 거제에서 유명한 음식점에서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해물뚝배기를 배불리 먹은 후 유명한 관광지인 바람에 언덕에 들렀다. 남자들끼리 와서 분위기가 쑥쑥했지만 시원한 바다공기와 탁 트인 곳에서 오랜만에 제대로 힐링타임을 가졌다.

거제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선박금융연수의 취지에 맞게 배를 타고 일본을 가기 위해서 카멜리아호에 승선하였다. 밤 10시에 출항하여 아침 7시 도착하는 배편으로 그날 밤 우리도 배와 함께 열심히 달렸다.
11월 7일 아침, 일본 하카다 항에서 맞이하였다. 맑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처음 와 본 일본이라는 나라는 역시 깔끔하고, 깨끗하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를 3박 4일 동안 안내해주실 신수정 가이드님과 미팅을 한 후 버스에 올랐다. 오늘 일정은 어제 배와 함께 달렸던 우리에게 힘든 날이었다. 버스에 올라 자장가 같은 가이드님의 재미있는 일본이야기를 들으며 칸몬대교를 지나 미야지마에 도착!! 훼리에 탑승을 하여 일본문화의 상징으로 알려진 이쿠츠시마 신사와 보물전을 관광하였다.

정말 보기 힘들다는 일본 전통혼례를 구경할 수 있었다. 일본에서의 결혼식은 신부의 장례식과 같다고 여겨 장례식처럼 혼례를 치르는 모습이 신기하였다.
우리가 알고있는 일식이라는 말은 잘못된 표현이고 일본전통식사의 정확한 표현은 화식이라고 한다. 화합을 중요시 여기 그렇게 표현한다는 유래를 들으며 소식의 나라인 일본다운 식단에 모두 뭔가 아쉬운 듯한 식사를 마치고 히로시마로 이동하였다.

역사책에서만 보았던 원자폭탄이 떨어졌을때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해 놓은 원폭돔과 평화기념공원을 관람하며 핵의 위력과 전쟁에 무서움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점심보다 푸짐한 저녁식사를 마친후 숙소로 이동, 피곤함은 또 잠시 잊고 밤거리를 헤메었다.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그리 늦은 시간이 아니었는데도 거리는 너무나도 한산하였다. 골목 한 선술집에서 다같이 화합을 다지는 맥주 한잔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같은 식장에 계시던 일본 여성분께서 사케를 선뜻 우리에게 사주셔서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다.

11월 8일 오전 세미나, 일본 유명 선박금융회사인 anchor-ship사의 대표님을 통해 일본 선박금융의 역사와 문제점 등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연수 초기에 너무나 생소했던 선박이라는 분야가 8주간에 연수를 통해 전체적인 흐름과 용어 등을 배울 수 있어 세미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선박건조 부분은 우리나라가 일본을 앞질렀지만 선박금융분야는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 있었다. 일본 역시 메이저뱅크 및 정부위주의 금융이었고, 자국의 선박금융은 일본 내 금융기관으로도 충분히 수용 가능할 정도로 선박금융분야가 발전해있었다. 2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아쉬운 세미나를 마친 후 오노미치지역으로 이동, 박신양, 김아중 주연에 ‘싸인’이라는 드라마를 촬영했던 곳으로 유명한 명가들이 읽었던 시를 석비로 만들어 작은 야외 전시장을 같은 센코지공원으로 향했다.

마침 국화꽃축제 시즌이 겹쳐 예쁜국화꽃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며 공원을 산책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었다.
다시 후쿠야마로 복귀하여 후쿠야마성과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우리나라에 산성이 많듯 일본도 마을 중심지에 항상 성이 있다고 한다. 성주가 아침에 일어나 마을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곳에 지었다는 이 곳은 일본 전통건축양식을 볼 수 있었으며 성 맨 꼭대기 층에서 일본 시내를 바라보았을 때 마치 성주가 된 기분이었다.

 
 
11월 9일, 2일간에 후쿠야마 생활을 마치고 아침 일찍 이마바리로 출발하였다. 매일 밤 계속되는 화합의 시간으로 아침엔 항상 모두 피곤한 모습이다. 오늘 우리가 방문할 곳은 이마바리지역에 위치한 ‘SANWA DOCK’ 수리 조선소이다. 옆집 아저씨 같이 편안한 인상을 가지신 사장님께서 직접 나와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여 주셨고, 조선소 안내를 해주셨다.

수리만을 전문으로하는 조선소로 연간 400척 정도 처리하고 있으며, 중국 조선산업의 발전으로 인해 예전보다 수리 선박수가 줄었다고 하였다. 선박을 수리하는 과정을 대우조선해양 견학과는 달리 가까이에서 일일이 다 볼 수 있어서 어떠한 과정을 거치는지 머리 속에 더 자세히 남길 수 있었다.
 
 
조선소 견학후 조선소게스트하우스 회의실에서 사장님이 조선소역사와 현황에 대해 직접 프리젠테이션 하였다. 오래된 역사를 가진 조선소로 직원들의 전문기술 양성과 수리를 맡긴 선박의 선원들을 위한 시설 등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모습에 왠지 모를 믿음이 생겼다. 30여분 간의 브리핑을 마치고, 일본에서는 귀한 손님이 왔을 때만 내온다는 불고기가 담긴 맛있는 점심도시락과 시원한 맥주를 함께 먹고 난 후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들과의 아쉬운 작별을 하고 마츠야마로 향해 출발하였다. 가는 길에 있는 조선소를 한군데 더 견학하려 했으나 사전협의가 되질 않아 아쉬웠다.

일본을 대표하는 연립식평지성인 미츠야마성에 도착하여 조금은 아찔한 1인용 케이블카 즐긴 후 야하타하마로 이동 훼리를 타고 온천으로 유명한 곳인 벳부로 향하였다. 많은 이동시간에 피곤했는지 모두들 배를 타고 가는 동안 단잠에 빠졌고 어느덧 이번 연수도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

벳부숙소에 도착하여 온천목욕으로 그동안의 피로를 달래기위해 나섰다. 온천을 제대로 즐기려면 일본전통의상인 ‘유카타’를 입고 온천을 하러 가라는 가이드의 말에 입어 보았다. 모두들 제대로 입은 건지 몰라 문 밖을 제대로 나서지 못하였다. 그런데 모차장님께서 유카타 위에 입는 외투와 속옷만을 입고 온천입구에 가셨다가 입장을 거부당하시는 부끄러운 헤프닝이 일어나 우리에게 너무나 큰 웃음을 주셨다. 그렇게 모두 함께 피로를 날려보낸 후 연수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명씩 일어나 연수를 했던 소감을 발표하며 이번 연수가 끝나는 것을 모두 아쉬워했다. 비록 연수는 끝나지만 우리의 모임은 계속되어야 한다는 모두의 의견에 일본연수동안 우리를 한번에 집중하게 할 수 있었던 말 ‘박수 세번’을 모임이름으로 정하였고,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내었다.

11월 10일 연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모두들 집에 간다는 기쁜 마음 뒤에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온천으로 유명한 벳부에 가마도 지옥과 유노하나 유황재배지에 방문하였다. 한 모금만 마셔도 7년을 젊어진다는 온천물과 자연 온천스팀욕을 한 껏 즐긴 후 한결 가볍고 젊어진 마음으로 유후인 민예촌거리와 긴린호수에 들렀다.

붉게 물든 단풍과 그림 같은 호수를 보며 그동안 쌓였던 업무 스트레스도 시원스레 날려 보내고 와이프도 함께 왔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달랬다.
학문의 신을 모신 다자이후 텐만궁을 마지막으로 후쿠오카공항으로 이동, 서울팀과 부산팀으로 나누어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었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과 걱정으로 시작한 이번 글로벌선박금융전문 과정 연수를 통해 너무나도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되었고,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되었다. 그리고 선박금융이라는 분야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보게 되었고, 본 분야에 대하여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하여 현재 준비 중이다. 다음 주 금요일에도 형님들과 함께 한진해운 강의실에서 수업을 들을 것 만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동안 연수 준비하시느라 고생하신 해양대학교 단장님을 비롯한 해사문제연구소 부장님들과 금융연수원 손대리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우리 ‘박수 세번’ 다시 만나는 그날까지 선박!! 금융!!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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