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ersk, 친환경선중심으로 실적 회복세 지속
세계 최대 정기선사 Maersk Line의 올해 3분기 실적은 현재의 해운업황에서 연료비 절감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Maersk Line의 컨테이너선부문 3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약 5% 감소된 반면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났다. 영업이익률은 7.9%, EBITDA마진율은 13.4%에 달하고 있다. Maersk Line은 해운시황이 부진한 상황에서 엄청난 실적을 달성한 것이며 특히 국내 해운사들과 비교해 월등한 실적을 달성했다. Maersk Line은 이미 10년전부터 친환경선에 투자해 연비가 매우 우수한 선대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해운시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음에도 Maersk Line은 이미 회복세로 접어들고 있다.

중고선 시장은 '연비' 중심으로 전환
Maersk Line의 실적에서도 알수 있듯이 이미 해운시황은 ‘연비’를 중심으로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다. 연비가 우수한 선대를 보유한 선사는 해운시황과 관계없이 실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중고선 시장은 연비를 중심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 선령은 15년 수준으로 낮아져있다. 지난달 중고선으로 거래된 벌크선 중 ’07년에 인도된 3만톤급 중국산 벌크선과 ’02년에 인도된 3만톤급 일본산 벌크선은 모두 1,100만 달러 수준으로 동일한 시세로 거래되었다. 과거 중고선 시세는 선령에 따라 형성되었지만 지금은 ‘연비’에 따라 중고선 거래와 시세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중고선으로 거래된 벌크선은 약 300척이며 이 중 연비가 우수한 일본산 벌크선은 약 160척 가량 중고선으로 거래되었고 중국산 벌크선 중고선 거래척수는 40척 이하 수준이다.

운임상승이 해운시황 양극화 가속화
해운시황 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중형선 영역 운임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형 PC 탱커는 겨울로 접어들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히려 운임이 상승할수록 중고선 가격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장 운항에 투입할 수 있는 Resale 가격 역시 운임 상승 직후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현재의 해운업황은 운임상승으로 선박수요가 증가되면 공급과잉이 심한 선박 중 연비가 가장 높은 선박 위주로 용선계약이 체결되고 있다. 연비구조가 좋지 못한 선박은 용선시장에서도, 중고선 시장에서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이미 중고선시장은 연비를 중심으로 전환되었으며 운임이 상승할수록 해운시황은 연비를 중심으로 양극화가 진행될 것이다. 이는 Maersk line의 실적을 통해서도 확인해 볼 수 있다.

현대미포조선, 최초로 친환경선 인도
최근 Scorpio tankers가 현대미포조선으로부터 인도받은 친환경 pc 탱커 5척의 운항데이터가 공개되었다. 기존 선대와 비교해 연료효율성이 30% 개선되었으며 하루 평균 8톤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연비구조를 갖고 있다. 이 선박이 하루 절감하는 연료비는 5,000달러(650달러/톤·8톤)수준으로 하루 운임수입 17,000달러의 30%수준에 해당된다. 친환경선은 절감되는 연료비를 바탕으로 최대 30%의 운임을 할인해 줄 수 있는 운임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친환경선의 연비 데이터는 다른 선주들을 자극하고 있으며 친환경선 인도가 늘어날 수록 중고선 가치 하락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화강세, 선주들을 협상테이블로 이끌 것
원화강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의 해운시황은 친환경선에 대한 수요가 높은 상황이지만 선가는 하락추세이므로 선주들은 선박 발주를 서두를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원화강세는 외화기준 선가를 높이게 되므로 선주들은 외화선가가 더 상승하기 전에 선박 발주를 서두르게 된다. 또한 원화강세는 조선소에게는 환차손이 발생하므로 선주들은 선가 인하 압력을 주장하기 힘들어 진다. 이에 따라 역사적으로 원화강세는 상선발주속도를 높이게 된다. 친환경선 연비데이터, 연비를 중심으로 전환된 중고선 시장, 최근의 철광석 가격상승, Maersk Line의 3분기 실적은 선주들을 자극하는 요소들이다. 선가는 분명 바닥을 형성하고 있으며 상선시황은 친환경선을 중심으로 내년 상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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