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12년도 녹색물류 실태조사’ 결과 발표
화주 “물류업체 선정 시 녹색물류 실천 여부 고려”

국내 기업의 녹색물류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높은 편이나 녹색물류사업에 대한 투자 의지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최근 발표한 ‘2012년도 녹색물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투자비용 부담과 정보부족 등으로 녹색물류사업에 투자했거나 1~2년 내 투자할 기업의 비율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지입 및 다단계 구조로 영세한 화물운송업계가 자발적으로 녹색물류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인식제고와 역량개발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화주기업 199곳, 물류기업 133곳 등 총 332곳이 응답한 결과에 따르면, 녹색물류에 대한 인지도는 응답기업 절반 이상인 58.5%가 잘 알고 있다고 답하는 등 비교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류기업(72.2%)이 화주기업(49.3%)보다, 매출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녹색물류 실천이유에 대해서는 78.9%가 온실가스 및 환경오염 최소화를 꼽았으며 이어 자원 및 에너지 이용 효율성 제고(50%), 원가절감(3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류업체 선정 시 녹색물류 실천 여부를 고려하고 있거나 계획이 있는 화주기업은 54.8%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화주기업 중 물류업체 선정기준에 녹색물류 실천 여부를 포함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입·위수탁 차량 관리 어려워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기업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기초자료조차 제대로 관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사용량과 화물수송량을 모두 측정(20.2%)하거나 일부만 측정하는 비율도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미측정 이유로는 물류기업의 55.2%가 지입·위수탁 차량 관리의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화주기업은 23.2%가 측정방법에 대한 인식부족을 꼽았고 23.2%는 측정이 필요 없다고 응답했다.

또한 녹색물류에 관심은 있으나 실천의지는 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온실가스감축 계획을 수립한 기업과 감축사업에 투자한 기업은 각각 13.9%, 12%로 나타나 아직은 녹색물류 실천에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시행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에 대비 중이거나 1~2년 내 수립 예정인 기업은 16.8%로 아직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감축사업과 투자계획을 수립예정이라고 응답한 기업도 각각 47.9%, 39.6%로 점차 녹색물류 실천 기업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응답기업은 주로 노후차량 교체, 온실가스 감축장비 장착, 차량 적재율 향상 등 차량장비 개선(61.5%)에 투자 중이거나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녹색물류 실천 시 우선사항으로는 에너지사용량·온실가스 배출량 등 실태파악(41.9%), 기업 내 임직원 인식전환(29.2%), 관련정보 확보(19.9%) 순으로 나타났다.

녹색물류 어려운 이유는 ‘투자비 확보문제’
녹색물류 실천이 어려운 최대 이유로는 투자재원 확보가 곤란하다(34%)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녹색물류 사업 필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32.8%), 정보부족(22.9%) 순으로 나타났다. 녹색물류정책 중 녹색물류 전환사업(32.2%), 녹색물류기업 인증제(31.6%) 순으로 참여의사가 높았으며, 녹색물류를 실천하기 위한 우선 사항으로 보조금, 세제지원 등 지원확대(90.1%), 녹색물류사업에 대한 교육·홍보강화(70.5%), 녹색물류 추진 가이드라인 마련 (61.7%) 등을 꼽았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기업의 녹색물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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