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 벌크선 도입, 중량물 고부가 운송 특화 등

 유니코로지스틱스의 'UNICO SIENNA'호                 
 유니코로지스틱스의 'UNICO SIENNA'호                 
포워더 업계가 기존의 사업 방식과 비즈니스 모델을 재검토하고 변신을 꾀하고 있다. 점입가경으로 빠져든 가격출혈경쟁을 피하고 미래 시장 확보를 위해 지금까지 고수해왔던 관행과 방식에서 점점 탈피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업체들은 신조 벌크선을 도입해 중견선사로 화려한 도약을 꿈꾸고 있으며, 중량화물이라는 고부가가치 운송을 전략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포워더들이 단순히 운송주선업이 아니라 실제 선대를 도입해 새로운 물류사업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포워더가 국내물류가 아닌 국제물류를 진행하다보니 자연스레 해상운송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는 후문이다. 국내 한일항로의 카페리선사인 팬스타라인닷컴은 1990년 팬스타엔터프라이즈라는 포워더사에서 출발해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설립된 포워더인 유니코로지스틱스는 성공적인 해외 현지법인 운영으로 자본력을 확보하고 2010년 2만 8,400dwt급 벌크선 도입을 시작으로 국적선사로 등록해 업계에 화제를 낳았다. 올 9월에는 부산 대선조선에서 3만 4,000dwt급 벌크선(UNICO SIENNA)을 인도 받았으며 동 선박은 STX팬오션에 장기용선되어 대서양 항로에 투입, 비료·곡물·철강재 등의 벌크 화물을 수송하게 된다. 유니코로지스틱스는 계속적인 선대 확장을 통해 2015년까지 5척 이상의 사선을 확보한 선사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단순 운송주선→외항해운업 사업 다각화
종합물류기업도 고부가 중량물 운송 강화
휴맥스해운항공은 2002년에 설립된 포워더이지만 최근 중량물 특화 운송사로 주목받고 있다. 휴맥스해운항공은 지난 2008년 12월 대우조선해양과 장기용선 계약을 맺고 1만 5,700dwt급 중량물 운반선을 연태-옥포간 선박블록 운송에 투입했으며 추가로 1만 6,800dwt급을 2009년 3월 신조 인도받아 RTGC, RMTC 및 모듈화된 프로젝트 화물을 운송하는 등 다양한 벌크 중량물 및 프로젝트 화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올 4월에는 거제도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옥포 조선소에서 중량물 운반선 ‘메가 캐러반’ 명명식을 가졌다. 선주사는 메가 라인 계열의 '에이치엠티메가라인'이며 휴맥스해운항공은 에이치엠티메가라인의 대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1만 6,500dwt급 메가 카라반호는 전체 길이 163미터, 폭 42미터로 STX엔진과 2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하여 13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한다. 동 선박은 이미 취항하고 있는 ‘메가 트러스트’호와 함께 쉐브론의 호주 LNG 프로젝트에 투입되어 LNG 프랜트용 모듈운송과 파이프랙을 약 26개월에 걸쳐 운송하게 된다.

에이치엠티메가라인의 '메가 트러스트호' 명명식
에이치엠티메가라인의 '메가 트러스트호' 명명식
휴맥스해운항공이 대주주로 있는 메가라인은 중량물 운반선 3척과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선 1척을 운항하고 있다. 계열사인 인터렉스 메가라인은 1만 7,300dwt급 ‘메가트러스트(MEGA TRUST)’호를, 트랜스포트 메가라인은 1만 6,800dwt급 ‘메가이노베이션(MEGA INNOVATION)'호를 각각 운항하고 있다. 티피아이 메가라인사는 아시아 최대 규모이며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선 3만 5,000dwt급 ‘메가 패션(MEGA PASSION)’호를 운항하고 있다. 메가라인은 사업 초기부터 화주와 금융, 운송, 포워딩사가 협력하는 합작 단일법인으로 설립돼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사업구조를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워더 뿐 아니라 국내 종합물류기업들도 중량물 영업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등 전용선을 도입한 해상 중량물 운송사업을 가속화 하고 있는 추세이다. 올 6월 CJ대한통운은 1만 5,000dwt급 중량물 전용선인 ‘코렉스 에스피비 1(KOREX SPB No.1)’호의 석유화학 플랜트 기자재 운송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중량물 운송사업에 나섰다. ㈜한진은 올 2월 전남 신안중공업 조선소에서 1만 2,300dwt급 중량물 전용선인 ‘한진 파이오니어’(M/V HANJIN PIONEER)호 명명식을 갖고 전용선을 오일, 가스, 석유화학 등의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에 본격 투입했으며 담수설비, 풍력발전설비, 크레인 장비 등을 운송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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