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말 설립…수색구조·구난기술 개발 선도

 
 
수색구조·구난기술 개발 등 우리나라 해양구조분야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한국해양구조협회’가 만들어진다.
한국해양구조협회는 올 2월 22일 개정·공포된 해양경찰청 수난구호법 제26조에 의해 설립되는 해양경찰청 인가 비영리사단법인으로, 11월 말 창립을 목표로 현재 준비활동이 진행 중이다. 한국해양구조협회는 해상에서의 수색구조·구난에 관한 기술연구·개발 및 교육훈련, 관계 종사자의 기술향상 등 우리나라 해양구조체계 발전을 목표로 한다.

우리나라는 그 동안 구조방법 개발, 제도개선 등 해양구조분야 발전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직이 부재했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천안함 실종자 수색 시 동원됐던 ‘98금양’호 침몰사고 당시 민간 수색구조 전문가가 부족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바 있으며 우리나라 연안에서 발생하는 대형 해양사고 처리 대부분을 외국 구난업체에서 독식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한국해양구조협회 설립을 통해 국내 해양구조 분야 관련 단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해양사고에 대한 구조·구난체계가 효율적으로 정비되어 각종 해상사고에 대한 대처능력향상과 손해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해양구조협회 준비위원회는 2월부터 운영방안 마련에 들어갔으며 3월 초부터 8월 중순까지 협회 창립을 위한 분과운영 및 실무위원회를 구성했다. 11월 초에 협회 정관 및 각종 규칙, 협회장 및 임직원 등을 확정해 발기인 대회를 열기로 했으며 11월 말 협회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국내 해양구조 전문단체 부재
매년 해양사고로 인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커지고 있다. 2009~2011년간 해양사고로 인한 재산피해는 총 697억원이며 인명피해는 335명이 발생했다. 해경 측은 “해양사고로 인한 바다가족의 사망, 실종 시 그 가족의 슬픔은 물론 막대한 수색 비용 발생 등 해양분야 관련 전반에 피해가 돌아간다”고 설명했다.
한국해양구조협회 준비위원회에 따르면, 이 같은 해양 피해를 최소화하고 구조율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민간구조세력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선진국의 경우 미국 USCGAux, 캐나다 CCGA, 영국 왕립구명정협회(RNLI), 일본 수난구제회(MRJ) 등이 있으며 국내에는 민간구조단체로 한국해양구조단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전국적으로 여러 민간구조단체가 활동 중이나 개별적으로 분산되어 있어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활동이 미흡한 편이며, 현장활동에 국한된 민간활동으로 정책이 부재한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국내 구난업체 30여곳이 활동하지만 전체적인 규모의 영세성으로 국제적 수준의 구난업체가 형성되지 못한 상태이다. 규모의 영세성과 기술부족 등으로 국내 대형 구난프로젝트를 외국업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막대한 국부 유출을 초래해왔다.

따라서 우리나라의 분산된 구조자원을 통합해 침체된 국내 산업 경쟁력을 키우고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단체, 국가의 수난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민관 수난구호 협력 체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져왔다.

해양사고처리 자문, 구난장비 POOL제 운영
한국해양구조협회의 주요 업무는 △수색구조·구난기술에 관한 교육 및 조사·연구와 개발 △수색구조·구난에 관한 각종 간행물의 발간 △수색구조·구난기술에 관한 자문 △해양사고 예방과 안전관리 의식의 고취를 위한 대국민 홍보 △수색구조·구난업무에 관하여 행정기관이 위탁하는 업무 △수색구조·구난기술에 관한 정보의 수집·분석 및 제공 등이다.

회원은 선박안전검사기관, 해양구조업체, 해양구난업체, 해상보험사, 해운선사, 조선소, 연구단체 등 해양수산분야와 해양구조·구난 관련 단체 및 개인으로 구성되며 그 밖에 해양구조와 관련 있다고 해양경찰청장이 인정하는 자의 가입이 가능하다.
한국해양구조협회는 회원사를 대상으로 △구난업체의 공공기관, 대형 조선사 등 보유 장비 활용 대책 수립 △국내 구난업체와 외국 구난업체간 제휴를 통한 대형 해양사고 대응 △해양사고 현장에 민간해양구조대원 지원, 관리 △수색구조·구난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 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색구조방법 연구와 제도개선 등 해양구조 분야 선진화사업을 추진하고, 해양사고 발생 시 구난업체 선정 및 보험사 협의 등 사고처리에 자문을 지원하며, 구난장비 POOL제 운영으로 새로운 해양구조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해양구조협회 준비위원회 측은 “인명구조를 목적으로 하는 비영리사단법인에의 참여를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행으로 단기적인 이익보다는 올바른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 지속성장을 추구하는 기업의 긍정적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 설립준비위원회는 한국해양대학교 윤종휘 교수를 준비위원장으로 학계, 연구기관, 민간단체 등 해양관련 분야 전문가 14인으로 구성돼 있다. 한국수상레저안전협회 최원이 회장이 고문을 맡았으며 한국해운조합 가재경 사업본부장, 한국해양대 강신영 교수, 목포해양대 김명재 교수, (주)동화이앤택 김종창 사장, 선박안전기술공단 김주남 안전본부장, 한국해양구조단 조명래 단장, 선주협회 조봉기 이사,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 차주홍 부회장, 한국해양연구원 최혁진 박사, USCG AUX 매튜스미스 아시아 지부장, 해양경찰청 강성기 경정, 임근조 경정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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