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직 ‘사회평가’ 개선됐으나 ‘이가정성’ ‘위험성’ 인식은 여전
외국인선원 ‘혼승’ 해기사 ‘긍정적’ 부원은 ‘부정적’ 답변 대체로 양호
해기사협회, ‘혼승 선원의 의식’ ‘선원가족의 생활실태와 의식’ 조사결과 10월15일 발표회

국내 내*외항 상선및 여객선에 종사하는 외국인 선원이 1만명에 육박하는 현 시점에서, 외국인 선원과의 ‘혼승’에 대한 한국선원의 의식을 조사에 대한 주목할만한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한국해기사협회가 2011년 1,500명의 선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혼승선박의 선원의식 조사’ 결과 외국인 선원과의 혼승이 승선생활에 끼치는 영향은 해기사의 경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나 부원의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가운데 전반적으로는 긍정인 것으로 드러났다.

선종별로는 해외취업선 선원의 혼승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으며, 국적 내항선의 경우는 부정적이라는 의견이 더 높았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는 다양한 국적의 선원 혼승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반면 40-50대는 부정이라는 의견이 휠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젊을수록 외국인에 대한 마인드가 열려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혼승이 승선생활에 미치는 영향은 전반적으로 의사소통에 대한 지적과 함께, 해기사와 선기장은 식생활, 부원은 선원자질의 문제가 지적됐다. 국적내항선원과 3항기사의 경우 의사소통의 애로가 큰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또한 선원들은 대부분 서로 다른 문화의 가치와 생활방식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며 그중 해기사가 더욱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에 대한 태도도 대부분 호의적이며 해기사의 호의도는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선원과의 공동작업에 대해서는 대체로 즐기는 편이며, 외국인 선원이 의사를 이해하고 감정을 파악하려는 노력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혼승의 장점으로는 업무지시 순종, 이문화 이해, 외국어 공부 등이 지적됐으며, 특히 2항사와 3항기사의 이문화 이해도가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승선 선원의 단조로운 대인관계와 승선생활의 긴장감, 불편함에 대해서는 불만이 없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또한 전체적으로 외국인 선원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고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편이며, 그중 2항기사는 상대적으로 노력의 정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해기사협회는 ‘선원가족의 생활실태와 의식’도 조사했다. 1,500명의 해기사 가족을 대상으로 한 이 조사에는 유효한 응답으로는 1/3 정도가 채택됐다. 조사결과 선원가족의 선원직에 대한 긍지나 장래성 측면에서 1994년 동 협회가 조사한 당시 답변보다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해기사협회의 이번 조사발표에 따르면, 선원직에 대해 긍지를 느낀다는 답변이 1994년 43.6%에서 2011년에는 67.8%로 크게 높아졌다. 또한 선원직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는 여전히 좋지는 않지만 94년 77.4%에서 작년에는 51.4%로 부정적 인식도가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선원직업에 대한 장래성에 대한 부정적인식도 94년 75.8%의 의견에서 작년에는 42.6%로 낮아졌으며, 유급휴가에 대한 만족도는 94년 25.3%에서 40.7%로 상승했다.

그러나 선원의 근무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와 위험성에 대한 인식, 힘든 일이라는 인식은 여전하며 오히려 조금 더 높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선박의 근무 환경이 나쁘다는 의견이 94년 42.8%에서 작년에는 45%로 상승했으며, 선원생활의 위험성 역시 94년 85.8%에서 88.7%로 높아졌고, 선박업무가 힘들다는 인식도 과거 84.3%에서 최근 89.5%로 더 높아졌음이 드러났다.

선원생활의 전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됐지만 선원의 근무환경과 위험성, 안전성, 업무내용에 대해서는 조금 더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있는 상태인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 선원직업에 대한 3대 부정적 측면인 ‘사회 평가’와 ‘이가정성’ ‘위험성’ 중에는 사회적 평가는 개선되었지만 나머지 요인은 여전함이 드러났다.

선원직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조사대상의 답변에서는 선원생활의 계속 여부에 대해 ‘계속 희망’이 과거에 비해 상당히(32.5->52.2%) 높아졌고 선원 자신의 지속의사도 꽤 많이(24.2%-.54.4%) 상승했다.

선원직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에도 불구하고 선원생활을 찬성하는 이유로는 동연령대비 높은 임금, 육상에서 구직 어려움, 본인의 만족, 장기승선시 자부심과 경제적 안정 향유, 목돈 마련에 유리 등이 지목됐다. 반면 선원생활을 만류하는 이유는 육상근무 선호, 결혼문제, 이가정성, 위험성 등 전통적인 선원직 기피요인들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대목은 94년 선원생활 만류 이유로 저임금이 지적(35.4%)됐는데, 2011년 조사에서는 이가정성(43.4%)이 주된 이유로 지목됐다는 점이다.

선원부인의 생활에 있어서는 과거보다 본인의 의사대로 생활할 수 있게 된 가운데, 부부간 애정은 더욱 좋아졌으며(52.5%->80.6%)>, 정신적이 안정감도 높아진(34.8%->61.9%)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제상태에 대해서는 흡족하지 못하다는 견해가 여전히 높은 편(55%->49.4%)으로 드러났다.

가족이 선원과 헤어져 지내도 좋다고 생각하는 기간은 과거보다 점점더 기간이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94년에 3개월 이하에 대한 견해가 46.8%였는데, 2011년에는 20.4%로 줄어들었으며, 3개월이상 6개월 이하는 30.8%에서 48.1%로 증가했고 7개월 이상도 증가한(22.3%->31.4%)로 나타났다. 자녀가 선원을 희망할 경우 만류하겠다는 의견은 과거 70.1%에서 43.8%로 크게 줄었다.

한편 선원가족의 생활과 관련, 선원가족이 직접을 갖고 있는 비율이 다소 높아졌고 소식을 주고받는 회수도 이전보다 높아졌으며 선원가족이 자신의 생활에 대해서는 상당수가 행복하다(69.9% 만족)고 여기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가정성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소식을 주고받으며 교류할 수 있는 수단이 과거보다 다양하고 원활해진 환경이 선원은 물론 선원 가족들의 생활에 대한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관련도표는 해양한국 11월호 참조 바람>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