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주 공생발전에 ‘신뢰회복’ 최우선

 
 
한국선주협회(회장 이종철), 한국조선협회(회장 고재호) 그리고 한국철강협회(회장 정준양) 3개 단체가 9월 7일 한일항로에 서비스중인 하모니크루즈의 ‘클럽 하모니’호에서 ‘해운·조선·철강 동반발전 승선세미나’를 개최하고, 상생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해운, 조선, 철강업계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금번 세미나에서는 <해운·조선·철강 상생발전방안, 지식 창출 관점에서-고병욱 KMI 전문연구원> <글로벌 철강·원료시장 동향과 전망-포스코경영연구소> <최근 운항효율성을 고려한 친환경선박 기술개발 동향-김영훈 경남대 조선해양 IT공학과 교수> 등의 3개 주제발표와 논의를 통해 해운, 조선, 철강 산업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상호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동 세미나에서 고병욱 연구원은 ‘동태적 경영전략 이론’을 근거로 선사들은 작금의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화주의 니즈변화에 맞춘 서비스개선과 비용 경쟁력, 친환경성에 부합하는 서비스를 통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해운·조선·대량화주 간의 3각 호혜 써클을 통해 생존전략을 모색할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고 연구원은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조정역할이 필요하고 종합상사와 금융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는 물론 인적네트워크가 긴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국적선사와 해외선사들의 금융비용 차이를 비교하며 국민경제적이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해운과 조선· 금융· 화주의 협력방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재무적 실행방안으로는 △화주 주도의 협력네트워크 구축 사례 확대(5개 한전 발전사 전용선 계약추진) △시장정보 전략적 활용및 차별화된 정보생산 △옵션 성격의 상생펀드 조성및 활용 △선박금융을 포함한 금융혁신을 제안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친환경선박 개발 △북극해 활용을 실행방안으로 꼽았다.

고 연구원은 설문조사 내용 결과를 토대로 “무엇보다도 해운·철강, 즉 선사와 화주간 공생발전의 가장 큰 애로요인은 상호신뢰 결여”라고 지적하고 “선화주간 공생발전의 구체방안으로 신뢰회복을 위한 대화채널로서 ‘협의체’를 구성해 운임을 안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조사내용에 따르면, 선화주와 관련 해사산업계는 “시황변화에 따른 상호 업종의 이기적인 태도변화”가 선화주간 공생발전의 주요 걸림돌이라고 인식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선화주간 공생발전의 바람직한 유형으로 “선화주 협의체를 통한 운임안정화” 요구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전용선 계약을 통한 장기운송계약”으로 꼽혔다. 결론적으로 선화주간 공생발전을 위해서는 상호 ‘신뢰회복’이 최우선 과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고병욱 연구원은 해운·조선·철강 기업과 관련협회 및 정부가 참여하는 ‘해운·조선·철강 협의체’ 구성을 통해 해양기술클러스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식지도 구축이라는 공동연구사업을 제안하며, 상생발전의 문화적 토양의 배양을 강조했다. 재무적 협력이든 기술적 협력이든 해운·조선·철강 3각 클러스터의 상생발전의 추진력은 “상대방에 대한 따뜻한 배려”에 근거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영훈 경남대학교 교수는 운항효율성 제고를 위한 친환경선박 기술개발 동향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지구환경변화 △환경오염 규제 강화 △세계 에너지 수요증가와 에너지원 가격상승-녹색에너지산업 수요증가와 활성화 등 최근 환경변화와 이러한 환경변화가 선박에 미치는 환경규제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도식을 통한 설명은 선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의 규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돼 있어 주목할만하며, 최근들어 연비효율이 선박투자의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는 내용과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선박의 환경규제 동향에 대한 도식화 설명은 해운업계의 온실가스 감축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 유용했다.

김영훈 교수의 에너지 효율제고 기술에 대해 간명하게 소개했다. △선박크기의 대형화 △밸러스터의 최소화 △구조 경량화 △선박 세장비 최적화 △선수및 선미부 형상 최적화 △선미수선 연장 △선체 개구부 저항 최소화 △마이크로버블 기술 △프로펠러와 키의 조합 △선박자동화 △폐열 회수 발전 등 다양한 부문의 에너지 효율제고를 위한 기술이 소개됐다. 또한 Enercin사의 E-Ship Project(풍력용 터빈 및 관련장비 수송용), Kite Ship 개념, 선박용 연료전지 시스템, e-4ship Project, NYK의 Super ECO 2030 Project 등도 소개됐다.

이번 승선 세미나에는 해운업계에서 한국선주협회를 비롯하여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SK해운, 고려해운, 대보인터내셔널, 현대글로비스, 폴라리스쉬핑,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임직원이 참석했다. 또 조선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조선협회 임직원이, 철강업계에서는 한국철강협회를 비롯하여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포스리 임직원이 참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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