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서울 코엑스. ‘발전회사-국내선사간 상생협력을 위한 워크샵’

18년간 CVC 계약, 선박건조도 국내 조선사만 참여

 

 

 
 

국내 발전5사가 국내 선사에게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7척을 공개 입찰하기로 결정했다.

 

발전회사협력본부 발전5사(남부, 남동, 중부, 서부, 동서)는 9월 13일 오후 3시 서울 코엑스 컨퍼런스홀에서 ‘발전회사-국내선사간 상생협력을 위한 워크샵’을 개최하고 국내 선사를 대상으로 15만톤큽 벌크선 7척을 공개 입찰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워크샵에는 지식경제부 전략산업과 장동우 사무관을 비롯해 해운*조선업계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지난 2월 한국 동서발전이 NYK 벌크쉽코리아와 맺은 장기수송계약 2건에 따른 국내 해운업계의 반발에 이은 새로운 입찰계획이란 점에서 국내 해운*조선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단일 또는 컨소시엄 구성 가능, 2014년 하반기 1척, 2016년 6척 투입

박종훈 발전회사 협력본부 본부장
박종훈 발전회사 협력본부 본부장
발전회사협력본부와 국내 발전 5사(남부, 남동, 중부, 서부, 동서)는 유연탄 운방전용선 15만dwt급 벌크선 7척에 대한 18년간 CVC계약을 국내 선사에게 입찰한다. 이날 제시된 입찰 규정에 따르면, 외항운송사업 면허를 보유한 국내선사 중 입찰공고일 기준 지난 1년간 국내 발전회사 및 제철회사에 연간 100만톤 이상 운송실적이 있거나 1년 이상의 장기용선 계약을 이행중인 선사에게 입찰자격이 부여된다. 자격을 갖춘 선사들은 단일 입찰 참여 혹은 컨소시엄 구성이 가능하며 최저낙찰가를 제시한 선사게 최종 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투입 선형은 투입선형은 만적 허용수심 16.5m, 길이 273m, 폭 46m, 8만GRT급으로 건조 조선사는 국내 조선사로 제한된다.

 

낙찰 선사는 18년 간 호주*캐나다*남아공*인도네시아*러시아 등에서 지명선박 투입 혹은 CVC 방식으로 계약을 이행하게 된다. 투입시점은 1차선이 2014년 하반기이며 나머지 6척은 2016년까지 투입이 예상된다. 입찰 규모는 최대 4,000억원이며, 발전5사는 선박금융으로 적하보증 지원도 검토하고 있다.

 

박종훈 발전회사협력본부 본부장은 “발전회사와 국내선사가 함께 모여 상생협력을 위한 워크샵을 개최한 것은 최초”라고 강조하며, “그간 수차례 선주협회를 통해 발전회사 선박 발주시 국내선사가 전담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이번 입찰은 국내 조선*해운 경기 부양 및 선박금융 지원으로 정부시책에도 부응하는 것으로, 빠른 시일내에 공동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질적 국내선사만 참여 보장돼야”

김허진 남부발전 차장이 동 입찰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허진 남부발전 차장이 동 입찰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날 워크샵에 참석한 선사와 조선사 관계자들은 발전본부의 입찰 계획에 대해 다양한 건의사항을 발표했다. 김세현 한국선주협회 차장은 “우선 실질적인 국적선사가 낙찰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고 최저가 낙찰방식보다는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중소선사 관계자는 “중소선사들은 단독참여가 힘들다. 결국 컨소시엄 구성만이 해답인데, 컨소시엄 구성 조건은 선사들 간 조건을 통일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면서, “컨소시엄 구성 조건 완화나 중소선사용으로 1~2척을 배정하는 방안을 고려해달라”고 요청했다.

 

조선업계에서도 동 입찰건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 조선사 관계자는 “조선사 조건이 국내 조선소가 아닌 국내 조선사로 돼 있기 때문에, 국내 조선사의 해외 조선소로 발주될 수 있다”며 “조선산업 고용창출 차원에서 국내 조선소로 한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허진 남부발전 차장은 “해운업계의 실질적인 국적선사 낙찰에 대해서는 현재 법률검토 중이며 지식경제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면서, “이번 입찰계획의 취지가 국내 해운*조선산업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것인 만큼 국내 해운업계가 우려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대답했다. 조선업계에 대해서도 “국내 조선사로 참여 조건을 결정했지만, 국내 조선소로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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