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상반기 해상화물 6억 7천만톤, 3.5% ↑…한일항로 상승세 이어갈 듯

올 하반기 국내 수출입 해상화물 물동량은 상반기보다 증가세가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등 세계 교역은 축소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역별로 유럽·중국은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일본과 동남아 지역은 한국 상품의 선호도 및 수출 증가로 물동량이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수출입 해상화물 물동량은 6억 7,000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3.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물동량 증가율은 201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2012년 국내 상반기 수출입 운송물동량 및 운임동향 조사’에 따르면, 총 해상화물 물동량 중 컨테이너 물동량은 1억 8,000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7.3%가 증가했고 비컨테이너 물량은 4억 9,000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에 그쳐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물량 5.7% ↑ 수입물량 2.2% ↑
이번 조사에 따르면 주요 해상운송 수출품목인 석유정제품(4,825만 3,000톤), 섬유(3,715만 1,000톤), 철강제품(2,438만 5,000톤)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5.0%, 2.3%, 5.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특히 차량부품의 경우 2,535만 7,000톤으로 전년동기 보다 13.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유(역청유)·석유(579만톤) 및 프라스틱·고무 제품(455만 9,000톤)은 전년동기 대비 2.9%, 11.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해상 수출물동량은 전년동기 대비 5.7% 증가한 2억 5036만 5,000톤을 기록했다.
수입물동량의 경우 석유정제품(3,539만 5,000톤), 석유가스(3,452만 2000톤), 섬유(2,746만 6,000톤)가 5.0%, 5.9%, 3.5%씩 늘어났으며 특히 기타 광석 및 생산품(1950만 4,000톤)과 전기기기 및 그 부품(1004만 8,000톤)이 전년동기 대비 21.3%, 16.2%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원유(6,933만 7,000톤)와 유연탄(5,580만 3,000톤)의 수입물동량은 전년동기 대비 1.8%, 6.4%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해상 수입물동량은 전년동기 대비 2.2% 증가한 4억 1798만 8,000톤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교역 위축…하반기 증가세 ‘둔화’

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국내 해상화물 물동량은 전반적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되고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전 세계 교역의 위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항로별 하반기 전망을 살펴보면 유럽항로는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유럽 각국의 경기침체 영향으로 물동량 감소가 예상된다.

한중항로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두 자릿수 수출증가율을 기록하던 대중 수출이 올해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고 2009년 이후 3년 만에 상반기 물동량이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해 전체 물동량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주 및 중남미항로의 물동량은 2011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히 증가해오고 있고 유럽 항로와 비교하면 견조한 상승세가 예상되어 현 상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한일항로 물동량은 하반기에도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일항로 물동량은 올 상반기 전년동기 대비 1.5% 가량 증가했으며 이는 작년 대지진 이후 복구물량이 급증했던 것을 감안하면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도 방사능 우려로 인한 한국산 상품의 선호도 증가로 물동량은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항로 물동량은 상반기에 전년동기 대비 5.4% 늘어난 96만 3,000teu를 기록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지역 물동량이 10% 이상 늘어나며 상승세를 견인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동남아항로는 하반기에도 한국산 상품의 수출 확대로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운임, 일부 항로 인상 요인”
한편 무역협회는 하반기 해상운임의 경우 일부 항로의 인상 요인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상운임은 세계 교역 위축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인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일부 항로의 경우 인상요인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무협 자료에 따르면 미주항로는 상반기에도 꾸준히 운임이 상승했고 8월 초에도 서안 기준 400달러/teu, 500달러/feu와 동안 기준 560달러/teu, 700달러/feu 수준의 GRI가 단행돼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나 그 증가세는 주춤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항로의 경우 상반기 동안 지속적으로 단행된 GRI 영향으로 운임이 상승했으나 물동량 감소에 따라 추가적인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 보았다. 무협 측은 “선사들이 선복 감축 및 동계 대비 조기감선을 검토하고 있어 현 운임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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