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동량 둔화 극복·여객 발전에 주력”

김 춘 선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김 춘 선 인천항만공사(IPA) 사장
올해 인천지역 항만물류업계의 최대 현안은 인천항의 컨화물 감소세 극복이다. 지난 2년 높은 성장률을 시현해온 인천항이 올들어 물동량증가 둔화현상을 보이면서 물동량 창출을 위해 신규항로 개설과 ‘환적화물 인센티브’ 신설 등 인천항만공사를 주축으로 인천지역 항만물류업계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IPA는 인천항의 올해 처리물량을 당초 목표보다 낮은 200만teu로 잡고 이의 달성을 위해 전사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8월 17일, 김춘선 IPA사장을 만나 최근 인천항의 현안과 대책, 역점사업 등에 대해 들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김춘선 사장은 그간 추진해온 역점사업으로 국제여객부두 건설, 신항 건설, 배후부지 개발에 대해 언급하고 최근 핫이슈로 부각된 물동량 둔화세를 극복하기 위해 TF팀을 가동하는 등 대책마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항개발과 관련해서는 “항로 계획수심이 16M로 확대돼야 대형선박이 입항할 수 있다”고 말하고, 이의 실현을 위해 인천지역항만물류업계가 공동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고 이에대한 정부의 도움이 절실함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한 화물의 물동량 창출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여객’과 ‘마리나’사업을 꼽았다. 2014년-2016년간에 공사가 완료될 국제여객부두 활성화를 통해 여객사업을 인천항 발전의 한축으로 발전시켜나간다는 구상이다. 그는 여객부문의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말과 함께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춘선 사장은 “평택항과 발전적 역할 분담방안에 대해서 고민 중”이라면서 “경쟁력으로 상호 견제하기보다 미래지향적인 동반자적 관계설정 속에서 윈윈의 길을 모색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해, 향후 평택항과 어떻게 상생발전방안을 도출해나갈 지가 주목된다.

 
 
최근 인천항 물동량이 감소세인데, 공사의 입장과 대응책은
주지하시다시피 올들어 인천항은 소폭의 물동량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대중 교역 의존도가 워낙 높은 구조에서 세계 경제침체와 중국 성장둔화의 직접적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외생변수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있는 범위 바깥에 있다고 손놓고 있을 수도 없다. 이럴 때일수록 의지를 다지고 노력해야 한다고 여긴다.

이에 물동량 감소에 대한 전사적 위기의식은 이미 상반기 중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에 대책 마련도 일찌감치 착수했다. 모든 직원들이 구체적으로 타깃을 잡고 집중적이고 끈질긴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본인도 포트세일즈에도 나가고 만나는 분들마다 인천항에 배와 화물을 보내달라고 부탁하고 있는 중이다. 그 결과, 올해에만 4개의 컨테이너 노선 서비스가 새로 개설됐고, 물량 감소세 속에도 신규화물을 유치하면서 그나마 줄어드는 물동량 규모를 ‘소폭’으로 막아내고 있다.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우리공사의 전구성원들과 인천항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인천항이 ‘선전’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통적으로 하반기 물동량이 상반기보다 많고 모든 직원이 물동량 유치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당초 목표 212만teu는 어려울지 몰라도 개항 이래 최초로 연간 물동량 200만teu 달성 이상의 성과는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인천항 인센티브정책을 개선했는데, 그 배경과 내용은?
인천항 컨화물 처리실적과 관련, 항만물류업계와의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최소한의 마케팅 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성과중심의 인센티브로 추진방향을 바꾸었다. 한정된 예산의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인천항의 장기간 이용자에 대한 우대조건을 적용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실효성이 낮은 보세창고에 대한 인센티브는 중단했다. 또한 선대유치 주체인 선사와 화물창출 주체인 화주를 제외한 인센티브를 폐지함으로써 포워더에 대한 인센티브도 중단됐다.

물동량 창출 차원에서 원양항로의 인센티브를 인천신항 개항이전까지로 한정해 별도의 예산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올 한해 인센티브 지급금액은 총 25억원 규모이다. 공사는 이달(8월)내로 인천항 최종지급 기준을 확정, 대대적으로 홍보한 뒤, 내년(2013년) 1-3월중에 인센티브를 확정할 계획이다.

국제여객부두 건설과 인천신항 건설은 어디까지?
국제여객부두의 크루즈터미널은 삼호 컨소시엄이 1단계 공사에 착수해 오는 2014년 9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여객부두의 전체적인 완공은 2016년을 목표로 잡고 있다. 총 공사비는 5,600억원중 1,400억원이 재정 지원되며 나머지 4,2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민자를 유치하든 추가 예산을 확보하든 다각도로 예산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제여객부두에는 관광과 마리나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서게 된다. 올해 5월 1단계 실시계획 승인신청과 공사발주를 통해 7월 하부공사를 착공했고, 2014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2단계 하부공사는 내년(2013년) 7월 착공해 2015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국제여객부두는 2015년까지 카페리선석 7선석과 15만톤급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석 1척 등 총 8석이 마련되며 그이후 카페리부두에서 2선석을 추가로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이 여객부두가 완공되면 여행객 편의도모는 물론 터미널 운용의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신항은 1-1 1공구의 하부공사의 공정이 연내 90%이상 진행된다. 이 공사는 2009년 4월 착공됐으며 내년 2월 준공할 예정이며, 2공구 하부공 축조공사는 내년 12월까지 준공할 예정이다. 신항 1-1단계에는 3선석을 갖춘 2개 터미널이 건설된다.

취임 후 1년간 주요 경영활동과 성과는
지난 1년간 회사가 지향하는 바를 뚜렷히 했고 그에 맞춰 조직의 기능과 업무를 개편했으며 구성원들도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우선 항만의 건설 및 관리운영을 하는 SOC 공기업으로서 ‘The First Infra & Best Service Company’라는 회사의 비전과 가치체계가 확고해졌다. 비전 달성을 위해 주요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고, 전체 인력의 80%를 사업부서에 배치하는 파격적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외연도 확대됐다. 대내외 이해관계자와 적극 접촉하고 소통하면서 인천항에 관심을 갖고 도와줄 우호세력을 만들면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인식과 공감을 넓혀왔다. 민간 주체의 사업포기로 좌초 위기에 놓였던 새 국제여객터미널 사업을 정부지원을 받아 IPA 주도로 건설할 수 있게 된 것은 그 노력의 결과이다.

가시적인 성과도 적지 않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북항이 17개 선석과 45만㎡ 규모의 배후단지 조성을 완료하고 전면 개장했다. 정부가 시행하는 11만㎡ 부지도 9월까지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따라서 기업들의 입주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항사업소를 오픈하고 적기에 기업들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조치했다. 이로써 그동안 아쉽다는 지적을 들었던 북항 운영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신항과 새 국제여객터미널 건설, 배후부지 조성 사업도 잘 진행되고 있다. 항로 수심 확대, 배후부지 조성 재정지원 비율 제고 문제가 있다. 정부와 잘 협의해서 좋은 결과가 도출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한중간 국제여객은 지난해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 상반기엔 전년대비 10% 가량 증가한 50만명에 육박해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항만 운영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만년 C등급에 머물던 경영평가 사상 최초로 B등급을 받았다. 기업 운영의 전문성과 대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공기업들과 어깨를 견줘볼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선 것이다. 사업 확대로 인해 불가피하게 부채비율이 전년동기대비 3.9% 높아진 20.3%가 됐지만 노동생산성이 향상되고(1인당 부가가치 생산액 175백만원→208백만원) 영업이익률도 높아져(23.5%→35.5%) 이자보상배율이 2011년 6월 말의 1.7배에서 올 6월 말에는 2.2배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그 결과, 올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전년대비 19%, 33%씩 증가한 900억원, 17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년을 회고하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나름의 성과와 미흡함이 있었다. 그러나 2년차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앞으로를 어떻게 준비해나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우리 공사도 머잖아 창립 10주년을 맞게 된다. 보다 안정적이고 영속성을 높일 수 있는 미래 발전 전략이 필요하다.

언제까지나 항만시설 사용료, 부지 임대료에 의존하는 수익구조를 가져갈 수는 없고, 국내외 경제전망을 고려할 때 물동량 증가세도 일정한 한계를 보일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때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와 잘 협의를 해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수익모델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평택항과의 발전적 역할 분담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경쟁적 마인드로 서로를 견제하기보다는 미래지향적인 동반자적 관계설정 속에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나갈 생각이다. 또한 기존 사업의 고도화와 신규사업 다각화를 통해 지역사회와 국민경제에 기여함으로써 인천항과 공사의 수익성과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경영 슬로건을 ‘WISE & GOOD IPA’로 정했다. 내용은 △With All Our Might 컨테이너 물동량 200만teu 달성 △Improvement of Ability 인천신항 적기 구축 △Strenth of Soundness 재무구조 건전성 강화 △Efficiency & Safety 항만운영 효율성 및 안전성 제고 △Go with Cooperation 상생협력을 위한 사회적 책임과 동반성장 강화 △Oceanic Tourism Culture 국제여객터미널 건설과 해양관광문화 기반 조성 △Oriented Higher Value 고부가가치 창출형 항만배후단지 조성 △Development of Future Engine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 지속 등이다. 우리 공사의 올 하반기 이후 미래는 이러한 경영기조 아래 운영될 방침이다.

인천 지역사회에 하고 싶은 말은?
인천항과 인천항만공사는 세계 속의 인천항이라는 기치 아래 쉬지 않는 발걸음과 끊임없는 도전으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앞으로 몇 년은 인천항 발전의 명운이 걸려 있는 대단히 중요한 시기다. 인천항과 공사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응원해 주기를 부탁드린다. 저희는 포기하지 않는 열정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반드시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더 나은 서비스와 만족을 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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