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년여 수출입물류 외길 전문가, ‘해운·항공 완벽통합, 로컬포워더 상생, 인재육성’ 강조

 
 
한국국제물류협회(KIFFA)의 새 수장으로 김영남 한생해운항공(주) 대표가 선임돼 故 박경호 회장의 잔여 임기를 맡게 됐다. 이는 협회 회칙에 의거, 회장 유고시 부회장직의 간부를 이사회에서 선임한 것으로 지난 7월 13일 회장 직무대행권자 선출 건에 관해 열린 긴급이사회의 결과, 김부철 부회장(코레일로지스 대표이사)의 퇴사로 부회장직 등이 결원된 가운데 김영남 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임됐다.


김 회장의 임기는 2015년 1월까지이며 차기 총회는 2013년 초에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신임 부회장으로는 김재균 해륙해운항공(주) 대표이사가 결정됐으며 결원된 이사 등 총 3명의 간부 추가 선임은 차후 논의를 거쳐 발표될 예정이다. 故 박경호 회장은 올해 2월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후 약 5개월 가량 회장직을 수행했으나 지난 6월 별세했다. 박 회장은 평소 지병이 있었으며 사고 직전 내원생활을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회장 선임에 따라 7월 19일 개최된 해운물류전문매체 기자간담회에서 김명남 회장은 “뜻밖의 유고사태로 협회 수장자리를 비워둘 수 없는 상황에서 선출된 만큼 아직 준비해야 될 것이 많다”면서 “물류업에 몸담아온 34년여간의 경험으로 협회에 최대한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로 63세인 김 회장은 72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74년 고려제강을 시작으로 수출업무에 입문했으며 (주)현대양행을 거쳐 현재는 한생해운항공(주)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그는 79년부터 약 20여년 넘게 한생해운항공(주)에서 오랜 포워더의 경험을 쌓았으며 특히 85년 항공포워딩 라이센스를 취득한 이래 항공부문의 전문가로 활동해왔으나 국제물류협회의 회원사로서 해운·항공의 안정적인 ‘통합’을 지향해 왔다.


김 회장은 남은 임기를 수행하는 입장에서 회장직을 맡게된 만큼 임기내에 큰 공적을 쌓기보다는 현재의 상황을 잘 타개하고 잔여임기를 책임있게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대기업 계열사 및 글로벌 업체, 영세 포워더 등 각 회원사 간 입장차이를 좁히는 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영세포워딩 회원사들이 물류업에 뿌리를 다질 수 있는 상생의 길”을 수립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회원사 내부의 각 이해주체 간의 공정한 협력을 추구하면서도 ‘로컬 포워더’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하나에 귀 귀울이는 협회가 될 것이란 포부를 드러냈다.


인재 발굴 및 육성의 중요성도 언급됐다. 김 회장은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되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협회 사무국내 역량 있는 젊은 신입인재들의 고용을 늘리는 데에도 사무국과 머리를 맞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젊은 신입 인재들에게 “적절한 눈높이로 물류업종에서 꾸준하고 오랫동안 미래의 초석을 다질 수 있는 마인드와 실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협회 신임회장 선출 소감?
국제물류협회 회원사로 참여하고 부회장직을 맡게 된 후에도 사실 협회활동에서 크게 비중있는 업무를 처리하지는 않았었는데, 갑작스런 故 박경호 회장의 유고로 인해 회장직을 맡게 됐다. 개인적으로는 열정적이고 나서는 성격이 아니라 회장직에 대한 부담과 걱정도 조금은 있었던게 사실이지만 부회장 역임을 통한 1년 반여 기간의 노하우를 통해 협회의 입장에서 동종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기여하겠다.


본인은 수출입물류에 해운으로 처음 시작했지만 85년에 항공 라이센스를 얻으면서 해운항공부문의 사업을 오랫동안 참여해오다가 협회가 통합되면서 지금까지 해운항공협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해운출신이니 항공출신이니’하는 선입견을 버리고 어떻게 해운과 항공이 완벽하게 통합될 수 있는지를 놓고 함께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회원사 내에는 대기업 계열사 포워더 및 외국기업의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글로벌 포워더들도 있지만 중소 토종 물류업계들이 회원사의 주종을 이루고 잇는데 업체 규모 및 기타 입장차이에 따른 사업영역 쟁탈등 지나치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 공생방안을 논의하고 나아가서는 물류업의 뿌리를 단단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중소 포워더와의 상생을 위한 협회 사무국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
재벌기업 계열사와 글로벌 포워더, 그리고 국내기반 로컬 포워더가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포워딩업체간 장벽이 사라지면 양극화는 오히려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대기업 글로벌 기업들과 중소 포워딩 회원사 간의 최대 공약수를 설정하는 것이 협회 최대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협회 내 상당수의 중소 로컬 포워더들이 협회로 뭉쳐진 단체조직을 통해 목소리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협회 사무국에서 회원사와의 의견수렴을 통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상충되는 부분을 조율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협회는 물류 아카데미와 창고운영 등을 통해 사업영역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고 정부사업 연계 등을 통해 협회가 향후 실력 있는 인력을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임기간 동안의 계획 및 임기 수행 각오?
갑작스럽게 선출된 만큼 아직 준비과정이 필요한 회장이다. 재임 중에 특별한 업적을 세운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현재 있는 상황을 잘 마무리 하고 영세한 회원사들이 협회를 중심으로 더 뭉쳐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업체 간 의견조율에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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