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부산이전 계획, 안산에 임시거처 마련
예산 및 투자 확대, ‘연구’와 ‘인력양성’ 두마리 토끼 잡는다

국내 유일 해양과학 기술분야의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원장, 강정극)이 법안발의 1년만에 전격 개원했다.
국토해양부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KIOST, Korea Institute of Ocean Science & Technology)의 개원식을 7월 4일 경기도 안산에서 개최하고 KIOST의 본격적인 출범을 알렸다. 이날 개막식에는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 이재균 국회의원, 전해철 국회의원, 박한일 한국해양대총장 등 해양분야 주요 내빈들을 비롯 300여명의 관계자들이 모여 KIOST의 설립을 축하했다.


해양과학기술의 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을 목표로 개원한 KIOST는 지난해 12월 31일제정된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을 근거로 6개월만에 설립돼 기존 한국해양연구원의 경기도 안산 부지에 임시 둥지를 틀었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KIOST는 2015년까지 안산부지를 이용하고 2015년 말 부산 동삼동에 마련될 해양클러스터로 이전할 계획이다.

 
 

7월 4일 열린 KIOST 설립 기념식에서 박한일 KIOST 초대 이사장은 기념사를 통해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이 발전을 거듭했지만 선진국과의 경쟁을 위해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며, “KIOST가 거친 경쟁 속에서도 순항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도 “KIOST의 설립은 해양 관계자들의 오랜 염원이 한데 모인 결과”라면서, “정부도 해양과학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해 R&D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며, KIOST의 출범으로 기술 연구와 인력양성은 물론 해양관련 정책지원 기능까지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정극 KIOST 초대 원장은 “1973년 10월 소규모 연구소로 출발한 한국해양연구원이 40여년간의 성장을 마치고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려 한다”면서, “KIOST의 출범은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의 과거와 미래를 가르는 분기점이며, 흐르는 물처럼 유연하고 강인하게 세계로 나아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작년 7월 박희태 의원 법안 발의, 12월 관련법 제정.. 6개월만에 출범
1부설기관, 2부원장, 3분원, 6본부 체제, 15년 부산 동삼동 이전

KIOST는 작년 7월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법안 발의로 본격적인 추진 논의가 시작돼, 같은해 12월 29일 국회에서 의결됐으며, 올해 2월 3일 설립준비위원회를 발족시켰다. 지난 6월 19일에는 박한일 초대 이사장, 강정극 초대 원장 등 주요 이사진 15명을 확정했고 7월 4일 법안 발의 1년, 관련법 제정 6개월여만에 전격적으로 출범하게 됐다. 이에대해 강정극 KIOST 원장은 “너무 급속도로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으나, 해양관련 법안이 이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된 사례도 흔치 않다. 그만큼 정부와 기관의 강력한 의지가 나타났다고 해석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롭게 출범한 KIOST는 1부설기관·2부원장·3분원·6본부의 조직을 갖추고 연구활동을 시작한다. 본원은 현재 경기도 안산의 해양연구원 부지를 이용하고 있으며 차질이 없다면 2015년 부산 동삼동 해양클러스터로 이전할 예정이다. 부설기관으로는 인천 송도에 마련된 극지연구소가 있으며, 대덕특구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경북 울진에 동해연구소·경남 거제의 남해연구소 등을 분원으로 보유하고 있다.


정부는 KIOST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묶음예산 지원 및 정부출연금의 비중을 확대하기로 결정하고 부산지역 해양관련 국립대학과의 겸직근무 도입도 법제화할 예정이다. 겸직근무대상 대학은 한국해양대학교, 부산대학교, 부경대학교로 알려졌으며 이를 통해 KIOST는 기존 한국해양연구원 시절의 해양환경 및 해양자원개발 위주의 연구에서 해양플랜트·해양에너지 등 신산업분야로 연구분야를 확대한다는 목표이다.


KIOST는 △글로벌 대양연구 선도기관 △산·학·연 협력의 플랫폼 △창의적 해양인재 양성기관이라는 3가지 비전을 통해 국내 유일의 해양연구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0년까지 우수연구센터 20개를 육성하고 해외 연구거점도 8개소까지 설치하며,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조사선·시설·장비 등을 구축하고, 대학 및 산업체와 공동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조성한다는 목표다. 또한 인재육성을 위해 박사후 연수과정 장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프로그램을 현재 연간 10명에서 35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국책 연구기관으로 새롭게 출범한 만큼 KIOST는 CI와 캐릭터를 공개해 동 기관의 비전을 표현했다. CI는 종합 해양연구기관으로서 해양을 자유로이 누비는 고래에 비유했으며, 꼬리형상 심벌은 Korea의 K를 상징한다. 해양과학기술원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키오(KIO)는 바다에서 넓고 깊은 꿈을 꾸는 바다요정 이미지를 형상화했고, 푸른빛 로봇형상의 외형은 푸른바다와 과학기술의 만남을 표현하고 있다.

 

 
 

안산부지 매각으로 재원 마련해야, 원활한 부산 이전도 ‘과제’
KIOST가 법안 발의 1년, 관련법 제정 6개월만에 야심차게 출범했지만 아직 해결해야할 과제는 산재해있다. 가장 큰 문제는 2015년 부산이전에 따른 재정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 2012년 현재 KIOST는 정부예산의 1,217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순수 정부지원 예산은 300억원 규모이고 나머지 900여억원은 KIOST의 임시거처인 안산부지를 매각해서 마련해야 한다. KIOST의 한 관계자는 “현재 안산부지 매각 입찰공고를 내고 사업자를 기다리고 있으며, 모 지역 일간지에서 나온 유찰되었다는 보도는 오보”라고 해명했다.


또 하나의 과제는 현재 수도권에서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부산이전 문제이다. 계획대로라면 현재 안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KIOST의 연구원 및 직원들은 2015년에 신축될 부산 본원으로 이주해야 한다. 김웅서 KIOST 제1부원장은 “사실 직원들의 일부는 수도권에 남기를 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김 부원장은 “2015년까지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유인책을 마련할 것”이라면서, “부산에서 KIOST 직원들이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는  숙소를 조기에 확보하는 등 정주여건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계획에 의하면 2015까지 부산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은 총 13개로 이주기관 직원들을 위한 공용 아파트 2,300여세대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 중 KIOST에서는 약 200여명의 직원이 동 아파트에 입주할 예정으로 추가적인 숙소 확보가 시급한 것을 알려졌다.

 

강정극 한국해양연구원 초대 원장
강정극 한국해양연구원 초대 원장

7월 4일 출범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초대 이사진이 확정됐다.


국토해양부는 6월 19일 15명의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해양과기원) 초대 이사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15명의 초대 이사 면면을 보면 국내 유일의 해양분야 과학기술원인 해양과기원 발전을 위하여 해양과학기술 관련 관·학·연·산·언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포함된 것이 눈에 띈다.


먼저 ‘한국해양과학기술원법’에 따른 5명의 당연직 이사에는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 강정극 한국해양연구원 원장, 연영진 국토해양부 해양정책국장, 송언석 기획재정부 경제예산심의관, 양성광 교육과학기술부 기초연구정책관이 포함됐다.


특히 해양분야 학·연 협력과 부산 해양클러스터 육성, 한국해양연구원 기능 확대라는 법의 규정·취지에 따라 박한일 한국해양대학교 총장은 초대 해양과기원 이사장으로, 강정극 한국해양연구원 원장은 초대 해양과기원 원장으로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10명의 선임직 이사에는 해양관련 학계, 연구계, 법조·경영계, 산업계, 언론계, 지자체의 국내 최고 전문가가 포함됐다.


해양과학기술 학계·연구계에서는 노영재 한국해양학회 회장과 국토해양부 산하 해양 R&D 전문 관리·평가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KIMST) 신평식 원장, 조동호 한국과학기술원(KAIST) ICC 부총장 등 3명의 해양 R&D 전문가가 초대 이사로 임명됐다.


해양산업·경영계에서는 고재호 한국조선협회 회장(대우조선해양 사장), 이재완 한국해양기업업회 회장, 전준수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초대 이사에 임명되어 해양과기원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산업화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 이사에는 2명의 여성전문가인 김덕현 대한변호사협회 부협회장, 민동주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도 포함됐으며, 지자체·언론계에서는 해양과기원 이전 지자체인  이영활 부산광역시 경제부시장과 허승호 동아일보사 부국장이 초대 이사에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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