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명 수료자 배출, 해외연수자도 4명

수료자 “해운·금융 업종간 상호 이해증진과 인적네트워크 구축 기회” 한목소리

 

 
 

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 교육과정은 국토해양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운산업의 중장기발전방안의 일환으로 3년째 시행 중인 정부지원사업이다. 교육과정은 연 2회 시행되는 국내 전문교육과정과 해외연수과정, 해외단기연수과정이 있다. 국내 전문교육과정은 기존 해운 및 금융인력의 재교육과 선박금융 인재풀 확충이 주요 목표이며, 해외연수 과정은 선진금융기법 습득과 글로벌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내 전문교육과정은 2010년 9월 시작돼 올해 5월까지 이미 4번의 교육과정을 통해 79명의 수료자를 배출했으며(△2010년 12명 △2011년 38명 △2012년 상반기 29명) 올 하반기(16명)와 2013년 상하반기(32명)에도 교육이 예정돼 있다. 교육은 주 2일 전일수업으로 2개월간 시행되며 선박금융분야의 이론과 선박금융 프로젝트, 펀드실무 사례를 집중적으로 교육한다. 해외연수과정은 연간 2명에게 주어지는 영국의 시티대학 카스비즈니스 스쿨(Cass Business School) 1년간 석사과정 연수기회가 있다. 이미 2명(해운과 금융계 1명씩)이 2011년 9월 입학해 수학 중이고, 올해 하반기에 2명이 동일한 교육기관에서 연수를 받게 된다. 한편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지만, 영국의 캠브릿지 대학에 개설된 선박금융 관련강좌에 대한 해외단기 연수과정도 구상 중이다.  


국토해양부가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고, 지난해부터는 한국선주협회가 후원하고 있는 선박금융교육과정은 ‘글로벌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사업단’이 주관, 운영하고 있다. 동 사업단은 해운인력양성 특성화 대학인 한국해양대학교와 금융분야의 특화 연수기관인 금융연수원, 실무 재교육을 통해 전문인력풀을 확보하고 있는 해사문제연구소 등 3개 전문교육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립했다.

 

 

 
 

‘균형적’ 모집및 교육내용 현장 및 선진교육체험..

당초 사업목적에 ‘충실한’ 진행 평가
동 사업단은 당초 해운·금융산업간 이해증진과 협력네트워크 구축이라는 교육목표 아래  관련산업별 종사자에 대한 ‘균형선발’과 이론 및 실무, 사례 등을 통한 ‘균형교육’, 선사와 조선소, 금융기관 탐방을 통한 ‘현장체험교육’, 해외석학 및 선박금융전문가 초청강연을 통한 ‘선진교육체험’을 ‘선박금융 전문인력양성 방향’을 설정했다. 그리고 2010년 9월 1기 교육과정을 시작으로 2011년 5월과 9월 2-3기 과정을 거쳐 올해 7월 14일 대련에서 진행한 현장체험교육 ‘중국선박금융 세미나’를 끝으로 4기 과정을 마무리했다.


벌써 시행 3년차를 맞은 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 과정은 계획된 사업기간인 2013년까지 세 번의 교육과정이 더 남아 있다. 그간 4기 수료자들을 배출한 동 과정은 당초 목표로 설정했던 교육방향을 ‘충실하게’ 부합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에서 전례가 없는 사업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을 들여다보면 아쉬운 점이 없지 않겠지만 ‘균형선발’과 ‘균형교육’ ‘현장교육’, ‘선진교육체험’ 등 교육방향에 맞추어 성실하게 진행돼왔다. 지난해부터는 연 2회 교육과정을 서울과 부산에서 번갈아 시행하고 있어 지역균형에도 부합해나가고 있다.


우선 연수자 선발 측면을 살펴보면, 1기 해운 6명 금융 6명, 2기 해운 10명 금융 11명, 3기 해운 9명 금융 8명, 4기 해운 16명 금융 13명 등 각 기수별로 해운과 금융계 인원비율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고 있다.
교육내용 측면에서는 △선박금융개관 △세계경제동향과 해운 △국제대출과 현금흐름 분석이해 △선박취득과 처분 △선박등기등록 △해운조선산업 동향 △선박용선론 △해운기업회계 이해 △해운수입과 비용 △선박금융사례 △선박금융 관련법 △해외초청세미나(Nomikos, Martin) △환위험 관리 △해운기업의 선박자금조달 △금융기관의 선박금융대출 △파생상품 이해 △선박금융세제및 회계 △선박금융계약 △선체보험 △P&I보험 등 해운과 금융관련 실무와 이론이 적정하게 믹스돼 있다. 강사진에는 이기환, 유일선, 현용석, 양종서, 김용운, 안기명, 김보연, 신주선, 정우영, 이성돈, 이승철, 이연호, 정영석, 김우석, 박범식 등 금융 및 보험업계, 해운업계, 학계, 법조계 이론 및 실무 전문가들이 다양하게 참여해 교육의 질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장교육체험 측면에서는 각 기마다 교육과정의 마무리를 국내외 조선소와 항만 견학과 승선체험, 해외전문가 초청 특강, 실무 워크샵 등을 실시했다. 특히 연수과정의 말미에 중국(대련)과 일본(오사카)을 번갈아 방문해 일본과 중국의 선박금융 현황과 미래에 대한 해당국 선박금융전문가의 강연을 들어보는 기회를 가졌다. 수강자들의 연수후기를 보면 금융계 관계자들은 대부분 조선소 방문에서 선박의 크기에 놀라고 한국 조선과 해운의 국제적인 지위를 실감하는 한편 카페리 승선을 통해 해상생활의 어려움을 체험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선박금융 세미나를 갔던 수료자들은 마린머니가 주최하는 ‘선박금융포럼’에도 참석해 세계 선박금융의 현황과 전망을 접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다.


선진교육체험으로는 상술한 바와 같이 해외세미나를 통해 교육의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각 교육과정 중에 해외전문가 초청 특강이 기수별 2회, 연간 4회가 진행됐다. 이제까지 영국의 Cass Business School의 Nikos Nomikos 교수(선박금융 위험관리)와 Deutsche Verkehrs Bank Martin Van Tuyl씨(선박금융시장 전망)가 강연자로 초청받아 호응을 얻고 있다.


2011년 상하반기에 실시된 교육과정에 참여한 이수자(38명)의 면면을 분석하면, 해운분야에서 18명 금융분야에서 20명이 교육에 참여했으며, 수료자 전원이 대리급 이상의 경력자로서 부서장급 이상의 시니어 관리자도 전체 수강자의 18.4%를 차지했다.

 

수강자 “교육과정 대체로 만족” 강의내용 중복성 지적도,

J 선사의 선박도입에 S 은행이 금융지원 성사 성과도
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 과정의 4기 해외 현지특강(중국선박금융세미나)에 동행하며 참가자들에게 동 연수과정에 대한 평가를 들어본 결과 “일부 강의내용의 중복성과 수강자가 많아 밀접한 교류가 미흡했다는 점에 대한 아쉬움은 있지만 전반적인 교육내용과 진행과정에 대해서는 대체로 만족한다”였다.


대부분의 수강자들은 국내 유일의 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과정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해운·금융업계에 대한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고, 실무자들간 교류의 창구를 마련됐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 강의내용의 일부 중복성 문제에 대해서도 장단점이 거론됐다. 시간낭비라는 부정적인 시각과 함께 같은 내용에 대해서도 시각차가 있을 수 있고, 반복에 따른 학습효과가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상존했다.


금융계 참가자의 대부분은 “해운산업 자체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됐으며, 해운과 금융 업종간 교류의 계기가 됐다”고 답변했다. 금융업계 한 수강자는 “지금은 주변상황이 좋지 않지만 여건이 나아지고 기회가 되면 선박금융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고, 의사결정을 하는 위치의 윗사람이 선박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에는 설득하는 노력을 기울일 의사가 있을 만큼 해운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 수강자는 또한 “국내 금융이 해외금융보다 조달금리가 열위인 ‘태생적 한계’가 있다”며 뜻이 있어도 실행에 나서지 못하는 국내 금융의 한계를 아쉬운 점으로 지적했다. 또다른 금융계 수강자는 “특히 해외석학의 초청 강연이 유익했다”고 말하고, “선박금융 기법을 다양하게 성사시켜온 유럽은행 관계자의 강연은 내용의 유익성은 물론이고 해외전문가들의 특강은 쉽게 접할 수 없는 기회이기에 더욱 유용하고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해운계 수강자들도 금융업계와의 교류 및 네트워크구축과 금융지식 습득의 기회를 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과정의 기대효과로 지적했다. 실제 해운업계에서는 금융인들과의 교류를 위해  이 교육과정에 다수 참여한 선사도 있다. 해운계 일부 수강자의 경우, 금융관련 교육내용이 금융기초를 전제로 한 내용이어서 어려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참가자들은 연수과정이 끝난 이후에도 교육을 통해 맺은 우정과 교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海金會’라는 이름으로 후속모임을 갖는 등 지속적으로 해운·금융 업계간 교류의 창구를 유지하고 확산시켜나가고 있다.


동 교육과정에서 맺은 인적네트워크를 통해 선박금융이 성사된 사례도 있다. J선사의 선박도입에 S은행이 금융을 지원한 것. 이후 해운업황과 세계적인 금융상황이 경색국면에 빠져들면서 후속 선박금융 성사사례가 이어지지 못하고 있지만, 주변여건이 개선되면 ‘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 과정’이 만들어내고 있는 해운·금융업계간 인맥과 교류를 통해 또다른 선박금융 사례도 기대해볼만 하다. 

 

사업단 “충분한 예산확보, 장기적 교육사업 지속 필요”

“미국은 90년대 국제금융 관련업종 관계자 교육·세미나 진행”
동 교육과정 사업단의 단장을 맡고 있는 이기환 한국해양대학교 교수는 “이 교육이 아시아지역에서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정착되기를 바란다”면서 정부의 예산지원이 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상황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토로했다. 다행히 한국선주협회에서 부족분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부가 선박금융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관련 전문인력및 관련업계가 이해증진과 교류 활성화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예산확보’는 물론 동 교육사업의 ‘지속성’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 교육과정의 목적인 해운과 금융, 조선 등 해운연관산업간 이해증진과 인적네트워크 구축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이 교육사업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것이 사업단 뿐만 아니라 교육에 참가했던 해운·금융 양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금융연수원의 김행재 부장은 “금융 종사자들과 업계 종사자들이 함께 하는 선박금융교육으로 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과정은 국내에서 유일하다”면서 “해운·금융 업종간 교류와 상호 이해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기대효과를 언급했다. 실제 금융위원회가 부산에서 개최해온 선박금융교육과정이 있는데, 이는 금융인들과 금융계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의 주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이기 때문에 해운과 금융계 관계자들이 합류한 선박금융교육과정은 동 과정뿐이라는 것이 김 부장의 설명이다.


김 부장은 아울러 “미국은 이미 90년대에 국제금융과정에서 관련 업종 관계자들을 모아 교육 및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을 보았다”며 관련업계간 교류와 상호 이해의 자리를 도모함으로써 관련산업이 동반발전한 선진국의 사례를 들어 “동 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 과정도 단기적인 효과를 목표로 하기보다 선박금융 활성화를 위한 장기적인 포석으로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동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해운산업 장기발전정책방향의 일환인 ‘선박금융 활성화’의 전략으로 시작된 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 사업은 올해 시행 3년차·4기 과정을 통해 79명의 수료자들을 배출했고, 이 교육을 통해 2013년까지 약 130명이 ‘선박금융전문가’로 양성된다. 해운금융 분야의 균형모집 기준으로 보면, 전체 교육자의 절반정도인 60-70명이 각각 해운업과 금융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상호 입장에 대해 재인식하는 기회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해운과 금융산업계간 이해와 교류가 지속·확대된다면 적어도 업종에 대한 몰이해로 성사 가치가 있는 선박금융건이 무산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는 생각이다. 그런 맥락에서 해운산업과 선박금융의 활성화를 위해 ‘야심차게’ 착수해 ‘충실한’ 진행으로 ‘소기의 성과’를 실현해나가고 있는 선박금융전문인력양성 과정이 ‘충분한 예산확보’와 ‘장기적인 사업’ 추진을 통해 장차 국내 선박금융 활성화에 ‘실효적인 정책’으로 자리잡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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