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3,200teu 컨선 통과...남-북 무역 4시간대 진입

 
 
2014년 완공 후 칠레-페루·스페인 LNG 및 美-아시아 세일가스 ‘항로 개설’ 예정
통항운임, 선사 의견수렴 후 확정

 

1만 3,200teu급 초대형 컨선이 통과할 수 있는 파나마운하 확장으로 인해 남-북 항로 무역시간이 최대 4시간대 까지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12일 직접 방한한 파나마운하청 파나마운하 확장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파나마운하 확장 진행현황 및 경제적 파급효과 설명회’를 열고 2014년 완공 예정인 파나마운하 확장에 따른 사업성을 발표했다. 당초 20여명으로 등록정원이 제한된 이날 행사에는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을 비롯해 STX팬오션, 범주해운, SK건설, LG상사의 기업인 및 PA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파나마는 세계 무역의 요충지로서 수년간 자연재해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안정성이 확보된 운하로 지난해까지 약 89억LT 화물을 처리했다. 파나마운하는 1914년 정식 개통한 이래 두차례의 세계대전과 경제대공황 속에서도 연간 약 50PC/UMS를 기록했고 오일쇼크가 일었던 70년대 초반부터 말까지는 약 200PC/UMS의 물동량을 처리했으며 2000년대 들어와서는 300PC/UMS를 육박, 지난해에는 322.1PC/UMS Tonnage를 기록했다. 1 PC/UMS Ton은 2.83㎥에 해당한다.

 

 

 
 

파나마 운하의 주 이용국 현황(FY2011)은 미국(144.4), 중국 (53.1)에 이어 칠레(26.7), 유럽연합 (26.8), 일본 (22.7), 한국(19.1), 페루(12.9) 순으로 나타나 미국이 전체 운하 화물의 6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발 컨테이너 화물량은 292만 2,223 LT이며 한국행 컨테이너 화물량은 221만 3,672LT로 조사됐다.


올해 4월 기준, 한국과 파나마를 오가는 정기선 서비스는 MSC, CMA CGM, CSAV, Libra가 8,007teu급 선박 12척을 배선한 Andes Express, ACSA1, ANDEX Sling 1을 비롯해 CSAV와 CMA CGM, CSCL, Libra·MSC가 6,415teu급 선박으로 운항(10척 배선)하는 ANDEX Sling 2, ACSA2, ACSA1 등이 있고, 그 밖에도 12개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전 세계 물동량을 처리하는 만큼 운하확장은 예견된 일이었고, 2007년 본격 확장계획이 추진된 이래 현재까지 공사가 80% 진행 중이며 오는 2014년 9월 완공을 내다보고 있다. 1910년대 개통당시만 운하 통과 선박과 오늘날 통행선박의 규모는 육안으로도 현저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파나마 운하의 락(Lock)은 길이 303.8m로 맥시멈 선박의 선장은 294.1m, 선폭은 32.3m이지만 운하 확장에 따라 락 길이가 427m까지 확장되면 선장 366m, 선폭 49m의 선박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파나마운하 확장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Jorge L. Quijano 파나마운하청 총괄부청장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및 국내외 일부 조선소들은 이미 새로운 운하 갑문건설에 부합하는 포스트파나막스 선박 건조 작업을 진행 중이다. 파나마 운하청 당국은 운하확장이 완공되는 2014년 9월 이후에는 1만 3,200teu급 컨테이너 선박 통항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나마 운하의 4개 게이트가 건설단계에 있고 현대·삼호중공업이 브릿지 공사에 참여했다. 또한 지하철 공사와 엘리베이터 공사도 진행될 예정이며 현대 엘리베이터의 사업 프로젝트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주한 파나마 대사관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2025년까지 508 PC/UMS Ton 달성을 내다보고 있는 파나마운하는 지속적인 운하 현대화 및 투자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대 이후 10년간 투입된 누적 사업비규모는 200억 달러를 넘고, 지난해 한 해 동안 투입된 사업규모만도 37억달러(USD)에 이른다. 파나마 운하가 확장됨에 따라 선박규모가 증대되면, 캐리비안 연안의 남·북 아메리카 통항 시간이 기존의 72시간에서 최대 4시간까지 단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태평양과 아메리카 대서양을 연결하는 글로벌 교통물류의 대동맥에 국내외 건설·해운사들의 관심이 고조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운하청 당국은 파나마 운하  발전모델을 ‘public utility’에서 ‘business enterprise’로 수립하고 파나마운하의 경제성 극대화를 통해 효율성, 생산성, 수익성 3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기세다.

 

 

 
 


Quijano 파나마운하확장 프로젝트 총괄부청장(엔지니어링 메니지먼트 담당)은 운하확장의 파급효과에 대해 “대형 선박들을 통해 가국의 무역경쟁력이 더욱 제고될 것”이라고 전했으며, 특히 드라이 벌크선 대형화를 통해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석탄 수입규모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확장된 운하를 통해 칠레와 페루, 스페인 간의 LNG 항로와 미국과 아시아간 셰일가스 수출항로가 개설될 전망이다.


한편 운하확장을 앞두고 오는 7월부터 파나마운하 통항료 인상이 추진될 가운데, 파나마운하청 측은 세계 각국 선사들과의 의견수렴을 통해 적정운임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히며 운임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는 뜻을 내비췄다.

 

 
 
파나마 운하의 특징은?
파나마는 태평양과 대서양, 양쪽 바다를 50마일 가량 사이에 두고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한 전세계 유일의 항만이다. 파나마는 국가차원에서 철도와 도로, 항공 수송로와의 최적화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서반구에서 가장 넓은 Free Zone의 중추기능을 하고 있다.
더불어 동 항만은 안정적인 금융섹터를 구축하고 거대 경제자본의 원할한 흐름을 지원하기 위한 경제적 편의시설을 제공한다. 파나마 항만경제특구는 다국적 기업의 경제활동을 지원한다.

 

 

파나마확장의 가장 큰 기대 효과는?
당국은 국제무역의 흐름에 따라 파나마 운하의 효율성 극대화를 인지해 이를 오랜 기간 추진해왔다. 동 항만의 물류 경쟁력 제고는 단연 효율적인 운송 인프라시설 구축에서 비롯된다. 이에 따라 파나마 운하청에서 추진해온 운송 및 교통물류의 플랫폼은 화주는 물론 선사와 화물운송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당사자들의 편의를 모두 고려해 디자인됐다. 이는 아메리카 대륙의 화물 수송 최적화 모델에 따라 설계됐으며, 동 대륙권 국가 간 이동시간을 단축해 기존의 남북무역 평균 트랜짓 타임에서 최고 18시간 까지 단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당국은 현재까지 컨테이너 무역을 위주로 초점을 맞춰왔으나 파나마 운하 확장은 비단 컨테이너 화물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싶다. 이를테면 아시아 지역으로의 곡물 무역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 높은 아시아 지역 석탄 항로 개설을 고려하고 있어 운하 확장으로 인한 수혜의 폭도 더불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