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차 COA 서울 총회’

 
 
 

6월 12~13일 서울 롯데호텔, 한국에선 처음으로 열려

 

전세계 컨테이너 오너(owner)들의 총회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됐다.

 

6월 12~1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개최된 ‘제10차 컨테이너오너협회(COA, Container Owners Association) 총회’는 국내외 해운선사 및 컨테이너 임대업체, 컨테이너 장비업체 관계자 150여명이 모여 컨테이너 산업에 대한 주요 이슈와 현안에 대해 토의했다.

 

양일간 열린 이번 총회에서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냉동컨테이너 문제 및 냉매, 컨테이너 관리, 플렉시탱크, 컨테이너기술 및 IT 시스템, CINS(Cargo Incident Notification System), SPSN(Sustainable Ports and Shipping Network) 등 COA가 관여하고 있는 모든 문제에 대한 논의가 이틀간 이뤄졌다. 또한 마지막 일정으로 의왕ICD에서 불량 냉매를 점검하고 교체하는 시험까지 진행돼 참석자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지난 2004년 MSC, CMA CGM, Hapag-Lloyds 등 글로벌 선사와 SEACO 등 컨테이너 임대업체를 주축으로 설립된 COA는 현재 전세계 119개사가 회원사로 가입돼 있으며, 국내업체로는 한진해운, 현대상선, STX팬오션, 고려해운, 흥하해운, 장금상선이 가입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서울 총회는 한국 선사관계자들에게 무료 참가 기회를 제공해 회원사는 물론 사이버로지택, 천경해운, (주)선광 등의 국내 해운항만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ILWU 대표단도 참석, “냉동 컨테이너 하역 이슈 해결 기대”

특히 미서안항만노조(ILWU, International Longshore and Warehouse Union) 및 미국 선사 협의체인 태평양해운협회(PMA, Pacific Maritime Association) 대표단도 참여, 냉동 컨테이너 문제를 함께 토의하고 의왕ICD에서 펼쳐진 불량냉매 시험까지 참관해 이번 총회의 성과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이다. COA 한국지사의 전병진 고문은 “이번 총회의 가장 큰 성과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ILWU와 PMA 대표단이 참석했다는 것”이라며, “현재 ILWU는 잠재 사고위험이 큰 컨테이너에 대해 하역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번 총회를 통해 미 서부지역에 쌓여있는 냉동컨테이너에 대한 해결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자평했다.

 

이날 총회는 Patrick Hicks COA 국장과 권오인 COA 한국지사 대표의 기조연설로 시작됐다. Patrick 국장은 COA의 현재 활동에 대해 “컨테이너 장비와 관련된 기술 전반에 COA가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회의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냉동 컨테이너 폭발 문제와 위조 냉매에 대해 진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외에도 COA에는 컨테이너 데포, 플렉시탱크(flexitank), CINS, SPSN 등 여러 분과가 활동 중”이라고 COA를 소개했다.

 

권오인 대표는 COA 한국지사와 우리나라 해운항만 시장에 대해 소개했다. 권 대표는 “한국에서 보유한 컨테이너 박스는 대략 200만teu이며 이는 전 세계 컨테이너의 약 6.4%를 차지한다”면서, “특히 부산항 등 한국항만에서 처리하고 있는 컨테이너는 연간 2,000만teu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뒤이어 임진수 KMI 박사가 한국해운항만의 발전에 대해 발표했으며, 코레일의 금수희 팀장은 우리나라 철도와 인터모달 시스템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부산신항만컨테이너터미널(BNCT)의 Peter Slootweg 영업부문 전무와 (주)선광의 홍진석 부장은 각각 부산신항과 인천신항에 대해 소개했다.

 

 

 
 

“중국산 위조 냉매 제조*유통 근절해야”

12일 오후부터 시작된 본격적인 COA 총회에서는 Mark Bennet Triton社 부회장, Toni Maxwell Pinnacle Grouop 테크니컬 국장, Keith Eade Seaco社 엔지니어부문 부장, 김태성 Dupont 코리아 상무가 연사로 나와 냉동 컨테이너로 인한 현안과 위조냉매 근절 이니셔티브 등에 대해 논의했다.

 

가장 큰 현안으로는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냉동 컨테이너 폭발사고였다. 지난해 미 오클랜드항 터미널에서 베트남과 브라질에서 운송된 냉동 컨테이너가 폭발했으며 이로인해 하역작업 중이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미 항만당국은 이들 국가에서 운송된 냉동 컨테이너 입항을 금지했고, 미서안항만노조(ILWU)도 베트남발 컨테이너의 하역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Mark Bennet 부회장은 “COA는 지난해 베트남 Cat Lai 터미널에서 총 1,181개의 냉동 컨테이너를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약 18%의 박스가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고 이중 1%는 매우 위험한 수준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냉동 컨테이너 생산자들과 연구진들은 폭발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수차례의 포럼을 개최했으며, 가장 큰 문제는 위조 냉매(Fake Refrigerants)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Mark 부회장은 “수년간 사용되던 R134a 유닛의 가격이 2010년 하반기 이후로 급상승했으며 공급역시 부족상태에 이르러, 위조 냉매가 공급되기 시작했다”며, “이들 위조 냉매는 중국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며 인터넷으로도 구매가 가능해 쉽게 전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베트남항은 위조냉매에 대해 매우 안전한 지역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지난해 폭발사고로 위조 냉매에 대한 구체적인 액션을 취한 최초의 항만이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Mark 부회장은 “COA의 도전은 세계적인 관련 조직과의 연계를 이끌어 내는 것이며, 이를 통해 세계 해운업계에서 위조냉매 사용을 근절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냉매 제조 업체인 듀퐁코리아의 김태성 상무는 위조 냉매 유통을 근절하기 위한 동사의 노력을 전했다. 김 상무에 의하면 지난해 동사는 ebay, alibaba 등 국제 온라인 스토어에 등록된 위조 냉매 판매 리스트 285건을 삭제 조치했으며, 중국 세관의 교육을 강화하는 등 중국발 위조 냉매 근절에 앞장서고 있다.

 

 

CINS, SPSN, 플렉시탱크 현안 논의도 이어져

13일 총회에서는 CINS(화물사고인식시스템, Cargo Incident Notification System)과 SPSN(지속적인 해운항만네트워크, Sustainable Ports and Shipping Network), 플렉시탱크(Flexitanks)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날 연사로 나온 Dirk Vande Velde MSC 전무는 CINS 조직에 대해 “2010년 11월 CMA-CGM, Evergreen, Hapag-Lloyd, Maersk 등 글로벌 선사들이 주축이되어 만들어졌다”며, “화물사고와 항만 등에서 발생하는 위험요소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됐으며, CINS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선사들은 사고에 대한 명확한 정보는 물론 안전한 컨테이너 운송과 화물추적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Dirk 전무는 “전세계 선사 및 운영사들이 CINS의 멤버로 참여함으로써 전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화물사고 건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INS는 화물과 컨테이너 사고 전반에 관한 주요 정보를 취합하며, 이들 데이타의 분석을 통해 컨테이너의 안전과 가시성을 향상시킨다는 목표이다. CINS의 모든 정보는 CINS 홈페이지(www.carriers-cins.org, www.cinsnet.org)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SPNS는 해운산업과 항만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컨테이너 선사를 위주로한 CINS와는 달리 모든 공급망(supply chain)과 항만, 터미널을 포함한다. Dirk 전무는 “서울에서 SPSN의 주요 아젠다를 발표하게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SPSN은 항만, 터미널, 선사, 선주, 철도운영사, 도로운송운영사 등 모든 범위를 포괄해 가장 효율적인 물류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뒤이어 Patrick Hicks COA 국장은 최근 컨테이너 선사들의 최대 관심사인 플렉시탱크(Flexitanks)의 가이드라인을 간략히 소개했다. 플렉시탱크는 저렴한 비용으로 액체화물을 운송할 수 있는 장비로 최근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안전규정의 미흡으로 폭발 및 유출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Patrick 국장은 “COA는 플렉시탱크 가이드라인을 위한 조직을 만들어 안전한 플렉시탱크의 품질 가이드라인을 개발했으며, 플렉시탱크 인증서인 PAS(Publicly Available Standard) 발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CINS와 SPSN에 대한 소개?

CINS는 COA의 하부조직으로 CMA-CGM, Maersk, Evergreen, Hapag-Lloyd 등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참여로 만들어졌다. 안전한 ‘컨’운송과 가시성 확보를 위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으며, 웹페이지(www.carriers-cins.org, www.cinsnet.org)를 통해 분석 자료 및 정보를 공급하고 있다. 동 시스템을 통해 화물운송과 관련된 모든 사고 및 클레임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이다.

SPSN은 지속적인 해운항만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설립됐다. CINS가 컨테이너 선사를 위한 시스템이라면 SPSN은 선사는 물론, 항만, 터미널, 철도, 도로운송 등 공급망 전체를 아우르는 네트워크이다. 가장 효율적인 물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SPSN의 목표이다.

 

 

●한국에서 열린 첫번째 COA 총회인데 어떤 느낌을 받았나?

총회에 참석한 한국인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 기뻣다. 그러나 앤트워프나 함부르크에서 열렸던 총회에 비해 규모가 작았던 것이 아쉬웠다. 지난해 함부르크에서 열린 총회는 약 1,000명이 운집할 정도로 성대히 열렸다. 많은 한국인들이 COA의 활동과 이슈에 대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국인들에게 SPSN에 대해 참여해 줄것을 부탁한다. 이는 전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프로젝트이며 모든 과학분야 및 연구분야에서도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아무도 해내지 못했던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게 될 것이다. 이는 매우 놀라운 일이다.

 

 

●CINS와 SPSN의 향후 계획은?

올해 11월까지 STX팬오션과 현대상선 등이 CINS의 새로운 멤버로 참여할 것이며 Joint Safety 규정에 대한 수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SPSN은 올해 9월까지 웹 어플리케이션과 데이터베이스 모듈이 준비될 예정이며 11월까지 Tool Box에 대한 안전 보안 규정과 Eco Tool Box에 대한 내용이 추가될 것이다.

 

 

●해양한국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모든 대륙의 선사들과 항만 터미널 관계자들이 CINS와 SPSN에 참여하는 것이 내 소망이다. 한국 선사들이 우리 시스템에 대해 긍정적인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해양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