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2012 하반기 주요이슈와 전망’ -국제금융센터-
그리스 유로존 탈퇴여부*중국경제 성장둔화세 주목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미국과 일본경제가 동반 위축하고 신흥국 역시 수출동력이 약화돼 하반기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아울러 금융위기 이후 한국과 중국이 성장률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중국경제의 성장둔화세가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실제 올해 1-4월간 한국의 대중 수출증가율은 -0.3%로 작년동기의 14.9%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이는 국제금융센터가 6월 13일 오전 롯데호텔에서 ‘2012 하반기 주요이슈 점검, 세계경제및 국제금융시장 전망’이란 주제로 연 CEO 국제금융포럼에서 밝혀졌다.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들의 릴레이식 주제발표로 진행된 동 포럼에서는 △세계경제 전망과 위험요인 △유럽재정위기의 향방 △중국경제의 위험요인 △주택경기 회복 여부와 미국경제 향방 △안전자산 감소 배경과 영향, 시사점 △캐리 트레이드 부상 가능성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 동향과 전망 등을 올 하반기 전세계적인 주요 이슈의 점검과 전망을 다루었다.

<세계경제 전망과 위험요인>-그리스와 중국 경제성장 둔화 지속 관건
포럼을 통해 국제금융센터 관계자는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하는 가운데 위험요인들이 상존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2010년 4분기 이후 경제성장이 지속적으로 둔화되고 있으며, 유로국들은 작년부터 경제성장률 마이너스로 전락하는 한편 올해들어서는 성장이 정체상태이며, 일본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가운데 악화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회복세 이후 다시 둔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상황을 근거로, 세계적인 기관들은 세계경제는 저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기 부진이 최근에는 신흥국으로 전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세계경기가 다시 미국 주도로 가는 것이 아닌가”하는 조심스런 진단을 했다. 이날 발표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미국의 수출증가율이 작년 하반기 13.1%에서 올해 1-4월 동안 6.1%로 현격히 둔화됐으며 중국의 수출증가율도 작년 하반기 17.5%에서 7.9%로 대폭 감소했다. 유로존의 수입증가율은 작년 하반기 7.3%에서 올해 1분기에는 3.6%의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3월 한달동안은 마이너스(0.4%) 증가율을 보였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마이너스 수출증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IMF의 자료기준, 내년(2013년) 세계교역 증가율은 선진국의 경우 4.1%, 신흥국은 8.1%로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동 포럼은 “해외 IB의 시각에서, 한국경제는 글로벌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경제성장률이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하방 위험요인으로 인해 수출부진과 금융불안, 소비부담 등이 우려되지만 주요 수출경쟁국에 비해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럽 재정위기의 향방>-“그리스 유로존 자발적 탈퇴는 안할 듯”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스페인 은행 구제금융 결정, 그리고 이탈리아의 재정우려 등 유로존의 재정위기 파고가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에 대해서는 미국과 유럽 측의 시각이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계 IB들은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만 유럽계 IB들은 그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고, 포럼 발표자 역시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통화절하(50%내외)와 디폴트, 교역급감, 뱅크런(40-50%) 등의 상황으로 경기침체(-10-20%)가 자명하기 때문에 자발적인 탈퇴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러나 만약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할 경우 유로존은 외해의 우려로 금리급등, 은행손실 확대, 시장불안, 경기침체 등 유로존의 GDP가 -2.0-5.0%의 하락이 예상된다. 뿜만아니라 미국과 일본의 경제도 동반위축하고 신흥국도 수출동력이 크게 약화돼 세계경제의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Nomura는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하면 올하반기 아시아성장률은 7.4%에서 5.9%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위험상황에서 유로존은 그리스의 잔류를 유도하는 한편, 다른 나라로의 전염을 차단하는 한편, 성장정책과 유로존 통합 강화 등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발표자는 “그러나 유로존의 문제는 대응조치 여하를 불문하고 근본적인 해결이 어려워 악화상황은 반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유로존의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경제의 위험요인>-“연내 경착륙 가능성 낮으나 성장둔화 불가피..”
최근들어 성장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경제에 대한 경착륙 우려가 대두되고 있다. 실제 올해 1분기 성장률은 8.1%로 최근 5분기 연속 둔화세를 보이고 있는 것. 이에대해 발표자는 “올해 경착륙 가능성은 낮으나 성장둔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4월간 EU지역 수출증가율은 -2.0%로 작년 4분기의 14.4%에 비해 큰 폭의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중국의 올해 전체 수출증가율은 당초 IB의 평균 전망치인 8.5%를 하회한 7%내외에서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경제의 위험요인으로는 상기 EU발 수출증가율 감소외에도 계층과 지역간 소득격차 확대에 따른 사회불안 가능성도 중요하게 지적되고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우리나라의 대중 교역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해 4월까지 4달동안 한국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은 마이너스(0.3%)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1년 동기 대중 수출증가율 14.9%에 비하면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이 자료는 한국의 대중 FDI가 최근 5년 평균 -5.4%로 감소했다고 밝히고 이로 인해 향후 중국의 내수시장 진출기반이 약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경제의 향방>-“미국경제성장률 2%내외..더불딥으로 안갈 듯”
국제금융센터는 미국경제는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완만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경제성장률에 대해 주요 IB들은 상반기 2% 내외, 하반기 2% 초반으로 당초예상보다 하향 조정했다. 최근 고용회복의 부진과 기업활동 등 경기 모멘텀의 약화에 기반한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의 주택경기가 점진적으로 회복하고 있고 가계의 재무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미국경제성장이 마이너스로 전락해 더블딥에 빠져들지는 않을 듯”하다고 발표자는 진단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연말 선거결과와 관련 재정정책의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미국경제의 위험요인으로 여전히 잠재해 있음을 발표자는 부연했다.

<안전자산 감소배경, 영향과 시사점>-“전세계 안전자산규모 34% 감소, 수요는 증가”
발표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시장의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의 안전자산 규모가 34% 감소했다. 안전자산은 디폴트 위험이 낮고 유동성이 좋으며 상대적으로 인플레나 환율 리스크가 적은 상품’을 이르는 말이다. 전세계 안전자산의 규모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주요 선진국들의 재정건전성 악화로 인해 AAA국가 비중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2011년까지만해도 AAA국가는 7개국이었는데, 2012년 5월기준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미국이 AA로 신용등급 강등되면서 4개국만 AAA국으로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우량 회사채도 감소했다. 세계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대되면서 미국과 유럽, 일본 기업들이 현금보유를 늘리고 외부차입을 줄임으로써 글로벌 AAA등급 회사채 발행액이 지난해 2006년대비 -52%로 감소했다. 이로인해 발행된 안전자산의 규모도 2006년 1,400억달러에서 지난해 90억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처럼 안전자산의 공급이 대폭 감소한데 반해 수요는 증가했다. 금융규제 강화로 1,000-2,000억달러의 안전자산 수요가 발생했고, 은행권의 유동성 확보 필요로 인한 수요도 약 2-4조달러 가량 된다. 바젤3의 유동성 규제비율은 2015년부터 적용된다. 글로벌 안전자산 공급감소에 따른 우량 국채 초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 부상 가능성>-“신규거래보다 기존거래 청산 분위기”
올들어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으나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과 스페인의 구제금융 우려 등으로 인해 신규 거래보다 기존 거래 청산 분위기로 반전되는 분위기이다. 발표자료에 따르면, 주요 IB들의 캐리트레이드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됐으며, 저금리*유동성 여건을 제외한 나머지 캐리 트레이드 여건은 신규거래에 부적합한 것으로 드러났다.캐리 트레이드의 활성화 여부는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유럽사태의 결과가 관건으로 지적됐다. 향후 캐리 트레이드가 활성화될 경우 조달통화는 선호도가 달러->엔->유로 순으로 예상됐다. 운용통화 선호도는 고금리와 경제 펀더멘탈이 양호한 국가가 선호될 것으로 예상됐다.

<원자재 시장 동향과 전망>-“유가*곡물*기초금속 등 조정국면 지속” 전망
국제 원자재 가격은 올 3월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경기의 둔화 우려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5월들어 그 하락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와관련 원자재 가격지수는 2012년 6월8일 기준 9% 하락했다. 국제유가의 경우 3월 중순 124달러에서 최근 90달러로 하락했고, 기초금속도 2월이후 조정국면에 있으며 옥수수와 소맥, 면화, 커피, 원당 등의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국제금융센터 발표자는 유가의 조정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그리스 사태가 악화될 경우 그 하락폭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짚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상반기대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며, 불안요인이 완화되고 타이트한 수급여건과 투자심리가 회복되면 또다시 반등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진단했다.
곡물의 경우 올내년 전세계 곡물생산이 3.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소비는 2.6% 증가가 전망됐다. 이로써 곡물의 재고율(20.3%)이 높아질 전망이다. 단 대두의 경우는 남미의 가문과 미국의 경작면적 축소, 중국의 수입증가 등으로 인해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기초금속은 중국의 수입물량이 3-4월중에 전반적으로 감소했으며, 유럽의 수요와 투자심리가 위추괴면서 당분간 조정국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러한 가운데에서도 하반기들어 중국의 경기부양 가능성과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등으로 인해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제한적인 범위내에서 반등의 가능성도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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