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 유통환경 변화와 평택항

 

국제대학교 산학협력단, 평택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주최하고 경기도와 평택시가 후원하는 ‘2006 산ㆍ학ㆍ관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2개 대학 공동세미나’가 ‘글로벌 물류ㆍ유통환경변화와 평택항’이라는 큰 주제를 가지고 12월 1일 평택대학교에서 개최되었다.


국제사회의 물류환경 변화와 평택항에 대한 고찰을 통하여 향후 평택항을 동북아 물류ㆍ유통 거점항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혁신방안 연구라는 취지를 가진 이번 세미나에선 평택대학교 진형인 교수의 사회로 ▲평택대학교 백종실 교수의 ‘글로벌 물류환경 변화와 항만물류’ ▲KMI 김형태 박사의 ‘세계 주요국 항만관리운영제도의 비교’ ▲국제대학 권오복 교수의 ‘U-logistics와 전자상거래’라는 세 가지 주제 발표가 있었다. 이어서 있었던 토론시간에는 남서울대학교 박정섭 교수, 국제대학 장명복 교수, 평택컨테이너터미널 한동희 대표, 평택대학교 허기영 교수의 질의응답이 있었다.


평택항은 수도권에 위치해 인적ㆍ물적 인프라의 중심인 서울과 가깝고 다수의 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대한 시장인 중국과 근거리에 위치하여 국제적인 거점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물류 유통 거점항으로서 갖춰야 할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상황이다. 이러한 평택의 상황처럼 이날 세미나에서도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발전계획보다는 마스터플랜 구축에 필요한 포괄적이고 원론적인 내용들이 많이 나왔다.

 

 

평택대학교 백종실 교수
글로벌 물류환경변화와 항만물류 - 글로벌 물류경쟁 우위엔 RFID 도입 중요

백종실 교수는 이날 글로벌 물류 환경변화에 따른 경영환경의 변화와 국제물류 상에서의 기술, 보안, 환경문제 그리고 항만물류 서비스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한 광범위하고 원론적인 내용들을 발표하였다. 백교수는 먼저 경제활동의 글로벌화 추진 동인으로는 경쟁환경과 시장, 비용, 정부의 글로벌화가 있다고 밝히고, 세계경제 통합과 글로벌 네트워킹의 심화로  물류비용절감 압력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제 패러다임도 변화하고 있다며 일본기업들이 과거 수출 중심형 전략에서 오늘날의 글로벌네트워크 전략으로 이행하는 단계들을 소개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국제무역 수송사슬과 상품사슬은 더욱 복잡화ㆍ다각화되었다”고 말한 뒤 “2002년을 기준으로 2012년까지 세계 물동량은 2배가량 증가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백교수는 글로벌화에 따른 화주기업의 경영활동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JIT, ECR/QR등을 포함한 ‘시간기반 경영’, 일정시점에서의 커스터마이즈로 고객의 다양한 취향에 부응하는 ‘연기전략’, 핵심역량 이외의 부분은 아웃소싱을 하는 ‘3PL시스템’, CPFR을 통한 협업체제 구축, CRP와 Cros Docking을 통한 수급 동기화 등을 설명하였다.


이어서 백교수는 글로벌 물류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면 복잡해진 물류사슬에 대한 기술과 보안에 신경을 써야한다며 전자태그(RFID) 도입의 중요성을 설명하면서 기아자동차가 RFID를 도입한 뒤 부품의 오사양 투입에 의한 라인중단 방지와 실시간 재고/입고 실적 관리 등을 통한 결품 방지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RFID가 회수물류와 폐기물류, 반품물류, 안보를 고려한 물류에까지 응용될 수 있다고 하면서 “RFID 가격을 낮출수록 그 보급은 더 빨리 이루어질 것”이라 밝혔다.


항만물류 서비스에 대해서는 먼저 컨테이너선이 점점 대형화하고 있다고 말한 백교수는 앞으로는 항만배후단지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항만 배후단지는 다수의 배후도시와 항만간의 완충공간으로 부가가치물류와 물류서비스 지원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종합물류기지로서 국가 및 지역경제 발전의 중심이 될 것”이라며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끝으로 백교수는 향후 RFID를 이용한 항만물류정보 시스템을 이용하여 물류 비용절감과 효율화를 꾀해야 하며, 점차적으로 배후단지가 유통센터, 고객이 원하는 여러 가지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여 부가가치 물류를 하기 위해 전문 인력 양성이나 투자 유치와 같은 많은 노력을 하여 평택항이 동북아의 중심 항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형태 박사
세계 주요국 항만관리 운영제도의 비교 - “평택항 PA도입은 시기상조”

김형태 박사는 세계주요국가의 항만관리 운영제도를 비교ㆍ분석하여 평택항에 대한 시사점이 무엇인가 도출해 보는 발표시간을 가졌다. 먼저 항만관리 주체의 형태로는 국가, 지방정부, 국가공단. 지방공공단, 민간기업, 특별위원회 등 6가지가 있다고 소개한 김박사는 다시 항만의 성격을 운영방식으로 분류하면서 항만이 하역장비 등 기능시설과 하부시설, 서비스 제공 모두를 항만당국이 하는 운영형 항만, 서비스 제공은 민간에서 하는 도구형 항만, 항만 당국에서는 하부시설만 제공하는 하부시설 제공형 항만, 그리고 항만당국은 항만계획만 수립하고 모든 부문을 민간에 맡기는 관리형 항만의 4가지 방식이 있는데, 이 가운데 오늘날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은 하부시설 제공형 항만으로 자주형 항만이라고도 하며 항만당국이 인프라를 건설한 후에 임대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진 세계 주요국 항만관리운영제도 설명에 따르면 중국은 1964년까지 교통부가 게획하고 지방정부 항무국이 항만을 운영관리하던 국유국영시대가 있다가 점차 국가ㆍ지자체 공동관리를 하고 2002년 이후에는 항만행정과 경영을 분리하여 공사화하였다. 싱가포르도 역시 1997년 이전에는 중앙정부가 관리하였지만 97년 이후에는 계획기능과 운영기능을 분리하여 MPA(국가기관)은 항만계획과 수역관리 등을 담당하고 공기업인 PSA Corp가 여러 가지 운영을 맡게 되었다. 이외에 미국과 일본 홍콩, 영국 등도 항만을 지자체나 민간경영 방식으로 전환한 경우가 많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항만관리에 참여하는 기관은 전체 개발계획을 수립하는 해양수산부 본부, 항만개발과 계획의 집행을 맡는 해양수산부지방청이 있고 BPA나 IPA같은 독립적인 항만 공사도 존재한다. 또 김박사는 광양항이나 평택항의 경우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관리하고 있는데, 각종 항만 공사들이 계속해서 출범하고 있어서 그 역할 축소가 예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관세청과 부두관리협회, KLNET, Terminal Operator 등의 기관들이 관리에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해외와 우리나라의 항만 발전단계를 유형화 하면 1.운영형 항만 2.하역장비제공항만 3.지주형항만 4.관리형항만의 순서로 발달한다고 한다.


끝으로 김박사는 내용을 종합하면서 “항만공사제의 도입이 하나의 추세이고, 평택항에서도 원하는 분들이 많기는 하나, 아직 평택항은 재정자립도가 미약하므로 공사를 도입할 경우 항만투자재원을 확보하기가 곤란하여 시설투자가 저조해 질 것이다. 또한 인건비 인상과 감가상각비 계상은 물류비의 인상을 불러와 궁극적으로 경쟁력이 약해질 것”이라 말하며 항만공사는 성숙항만에서 실시되는 것이 바람직하므로 아직까지 평택항에 공사를 도입하는 건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밝히고, 평택항은 빠르게 성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제대학 권오복 교수
U-logistics와 전자상거래 - “유비쿼터스시대 목전에 와있다”
“유비쿼터스 시대가 생각보다 가까이 와있다”는 말로 발표를 시작한 권교수는 ‘소외된 인간을 통신을 통해 소외에서 탈출시키는 것’이란 마크 와이즈 박사의 유비쿼터스 창시 배경을 언급하면서 유비쿼터스란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에 전자태그(RFID)를 부착하여 모든 사물과 인간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통신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 말했다. 우리가 생활하는 물리적 공간을 제1공간이라 하고, 인터넷 상의 전자 공간을 제2공간이라고 했을 때 제1공간과 제2공간이 만나는 제3의 공간이 바로 유비쿼터스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유비쿼터스 발전 단계를 소개하면서 “지금은 준비단계이고 향후 2010년까지 기술을 성숙시키며 그 이후에는 완전히 유비쿼터스의 기반을 잡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이러한 정부의 IT 육성 정책인 ‘IT839’전략을 소개하였다. IT839는 2.3Ghz 휴대인터넷, DMB, 홈네트워크 서비스, RFID 활용 서비스, 지상파 DTV서비스, 텔레메틱스 서비스, W-CDMA서비스, 인터넷전화 등 8개 신규서비스와 광대역 통합망(BcN), U-센서 네트워크(USN), IPv6 등의 3대 인프라, 그리고 차세대 이동통신, 홈 네트워크, 차세대PC, 디지털 콘텐츠, 텔레메틱스, 디지털 TV, IT SoC, 임베디드 S/W, 지능형 로봇 등의 9대 신성장 엔진을 통해 향후 한국이 정보통신 산업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권교수는 이러한 정책을 기반으로하고 있는 U-City와 U-Home, U-Office, U-교통 등 활용 방향을 설명하면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RFID를 이용한 U-Logistics 와 U-Commerce라고 밝혔다.  


권교수는 현재 유비쿼터스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기술및 표준화 문제 △관련 법제도의 혁신 문제 △사회문화적 인프라 취약해소 △중소기업의 유비쿼터스 투자 문제 등을 들면서 유비쿼터스란 모든 기업과 정부, 사람이 참여해야 그 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므로 모두가 이러한 문제들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밝혔다. 또한 IT839전략을 중심으로 한 유비쿼터스의 발전은 아주 중요한 것으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하며 향후 많은 예산을 투자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과 질의응답>
진형인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 시간에서는 다양한 의견과 질문들이 나왔다. 먼저 남서울대학교의 박정섭 교수는 유비쿼터스에 대한 발표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이날의 발표가 평택항의 미래를 향한 기본전략이 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그리고 평택 컨테이너 터미널의 한동희 사장은 백교수의 발표에 대하여 평택항에 유치 가능한 배후부지 기업으로는 어떤 회사들이 있으며, 이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이 있는지, 정부는 뭘 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과 더불어 현재 평택항이 개발은 평택 해양청이 맡고, 운영은 한국 컨공과 평택 컨터미널이 하는 등 주체가 분산되어 있어 겪는 어려움을 밝히고 개발과 관리를 모두 공단형태의 통합된 기관이 맡는 것에 대한 의견을 김교수에게 물었다.


평택대학교의 허기영 교수는 U-City에 대해 “평택시도 이에 대한 정보화 관리 용역을 마무리하고 시행에 옮겨야 하는데, 용역이 끝났음에도 구체적인 방향제시가 되어있지 않아 문제”라고 밝힌 뒤 권교수에게 U-City 실현에 있어서 지자체 단독의 역량보다 국가차원의 거시적 움직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어서 국제대학 장명복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물류기업의 종합물류 서비스 부재, 부가가치 창출 미흡 등 취약부분을 극복하고 글로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백교수의 의견과 현재 부산항이 추진하고 있는 U-City와 U-Port정책을 참고로 평택항과 평택시에 대한 제안사항을 권교수에게 물었다.

 

“평택항 작지만 효율적 항만 거듭나야”
답변 시간에서 백교수는 먼저 평택항 유치 가능 기업에 대해 “정부의 첨단 산업단지 정책에 의한 R&D기업들과 글로벌 물류기업의 아태지역 거점으로 하면 좋을 듯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향후 구체적인 연구가 더 필요하다”라 말하고 정부도 기업 유치를 위해 규제완화들을 하고 있지만 고객입장에서 보면 싱가포르 등의 국가보다는 매력이 낮으므로 평택항이 물동량 확보까지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택항 운영에 대해 김교수는 구조적으로 지방청이 운영에 끼치는 불편이 있다면 연구를 통한 정책제언을 할 것이며, 공단의 운영체제를 도입해도 국가기관의 대행이기 때문에 현재와 큰 성격 차이는 없을 것이란 의견을 피력했다.


끝으로 권교수는 유비쿼터스 관련 개념을 실행계획단위로 올리기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도 이 분야에서 선두에 있기 때문이므로 지자체와 중앙 정부 모두 많은 투자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부산항의 U-Port계획에 대해서 “부산시는 지난해 43억을 투자해서 항만의 모든 시설에 RFID를 장착했다”며 이러한 과감한 투자와 시행착오를 통한 발전을 거울삼아서 평택항도 작지만 효율적인 항으로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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