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 시장의 분위기는 연말로 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조용해 보인다. 비교적 긍정적인 모습이 유지되던 4/4분기의 분위기가 올 해에는 별다른 변화 없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아 보인다. 지난 해 같은 기간에는 하락세가 유지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지금의 분위기를 좋지 않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러한 분위기가 유지되면서 시장 관계자들은 선복 처리를 결정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이유로 현재 시장에서는 장기 PERIOD 성약을 찾아 보기가 쉽지 않다. 특히 다수의 시장 관계자들이 내년 시황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선주들은 선박을 장기로 처리하고 싶어하지만 선주들이 제시하는 용선료는 여전히 용선주들의 마음을 끌어당기지는 못하고 있다.


BDI는 지난 10월 30일 4,000대 재진입에 성공한 이후 꾸준하게 4,00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약 40% 정도 상승한 것이지만, 최근의 시장 분위기는 그리 활기차지 못한 듯 하다. 가용 선복에 대한 수요의 부족으로 전반적으로 성약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이러한 분위기를 바꾸어 줄 무언가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케이프는 태평양 수역에서 서서히 살아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대서양 수역의 약세로 인해 전체적인 흐름이 상승세 쪽으로 바뀌지 못하고 있다. 이에 BCI는 5,500과 6,000 사이에서 어느 정도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는 듯 보여지는데, 여전히 이를 확신하기는 힘든 상황인 듯 보여진다. 그러나 연말로 향해가면서 이러한 시장의 분위기가 어떻게 변할지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하다.


파나막스의 분위기도 케이프와 별로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가용 선복에 대한 수요의 부족은 시장을 하락세로 이끌어 가고 있지만, 전체적인 움직임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상승세로의 전환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호주를 비롯한 주요 항만의 체선이 여전히 해결되기 힘들 것으로 보이므로 그 분위기는 그리 부정적이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BPI는 4,000 근처에서 맴돌고 있는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볼 때 약 두 배 정도 상승한 것이다.


핸디막스 시장도 태평양 수역에서는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서양의 분위기는 여전히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BSI는 지난 10월 중순 2,947을 기록하며 3,000을 깰 수 있을 듯 보였으나, 현재는 2,700대 수준이 유지되며 올해 안에 3,000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내년 상반기의 약세를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와 반대로 장기 PERIOD 성약도 간간히 이루어지고 있어 향후 시황을 예측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다.


컨테이너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과연 그 끝이 어디인지를 궁금하게 만들 정도로 그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러한 하락세는 SIZE에 관계없이 전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컨테이너 시황을 나타내는 HR (HOWE ROBINSON) 지수는 1,000을 지켜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여전히 이를 회복할 만한 것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비록 소형선을 중심으로 태평양 수역에서 단기 용선을 비롯한 수요가 다소 강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대서양의 하락세와 인도되는 신조선으로 인한 선복량 증가는 컨테이너 시장의 밝은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게 하고 있다. 더욱이 크리스마스와 극동 지역의 구정 연휴를 위한 용선이 이미 이루어진 상황이어서 이러한 컨테이너 시장의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탱커 시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긍정적이지 못하다. 지난 10월 이후로 페르시아만에서 한국으로 향하는 260K TANKER를 기준으로 한 WORLD SCALE은 두 자리 수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12월 물량이 시장에 나오면서 거래가 다소 활기를 띄는 듯 했으나, 지수의 움직임이 그다지 크지 않았다는 점이 향후 시황에 대한 우려를 갖도록 만들고 있다. 이는 아직도 가용 선박이 다수 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지는데, 이러한 탱커 시장의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는 현재 60불 근처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강풍으로 인해 알래스카 횡단 파이프 라인의 원유 수송 물량이 수송 능력(약 80만 배럴)의 약 25% 까지 감소되었고, 미국의 석유 재고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 유가는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그 폭은 그다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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