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해양플랜트, 전남-해양레저장비*전북-그린십·위그선, 경기-레저·마리나 계획 추진

위기에 빠진 조선산업 부흥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직접 나섰다. 지역의 막대한 고용과 경제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조선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각 지자체들은 동 산업 부흥을 위한 특화된 전략을 갖고 위기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국내 유수의 조선소가 모여있는 경상남도는 해양플랜트, 요트업체가 모여있는 전라남도는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위해 팔을 걷었으며, 전라북도는 그린십·위그선 등 차세대 선박산업, 경기도는 해양레저 및 마리나 관광사업 등 특화된 전략으로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경상남도 “조선산업 ‘메카’ 명성 해양플랜트로 이어간다”

해양플랜트 글로벌허브 구축, 폭발·화재 연구소, Subsea 인증사업 추진

 
 
경상남도는 세계 10위권 이내의 조선소가 7곳이나 모여있는 조선산업의 중심지이다. 올해 4월 클락슨 순위로 수주잔량 기준 상위 10위 조선소 중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1위),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2위),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3위), STX 진해조선소(4위), 현대삼호중공업 삼호조선소(5위), 현대미포조선 울산조선소(6위), 성동조선해양 통영조선소(10위)가 모두 경상남도에 위치해 있으며, 이외에도 SPP조선 사천/고성/통영조선소를 포함해 한진중공업(부산 영도), 신아에스비(통영), 세광조선(목포) 등 국내 주요 조선소들도 이 지역에서 배를 짓고 있다. 또한 약 580여개의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 중 65%이상이 조선소가 부산·경남지역에 밀집돼 있는 등 한국 조선산업의 ‘메카’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세계 조선1위’ 타이틀을 탈환하게 한 해양플랜트의 건조도 경남지역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있다. 상선 수주량이 급감하고 해양플랜트가 조선소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으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대형 조선소들은 이미 해양플랜트 위주의 제작 체계로 돌아섰고, 중형 조선사의 대표주자인 성동조선해양도 올해 초 해양플랜트 건조에 뛰어든 상태. 반면 상선 위주의 조선업체들은 끝없는 수주부진을 겪고 있는 등 이제 해양플랜트 없는 조선산업은 상상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경상남도는 2009년부터 다양한 해양플랜트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등 조선산업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재 경상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은 △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구축사업 △하동갈사만 해양플랜트 폭발·화재시험 연구소 건립사업 △해양플랜트 Subsea 초고압 시험인증 연계협력체계 구축사업이다. 이중 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구축사업은 올 3월 30일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인증센터’가 준공되면서 첫 결실을 맺었다.


인증센터 구축으로 경상남도는 연간 900억원 규모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그간 플랜트 설비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기자재의 안전성, 신뢰성, 성능기준 등을 검증받아야 하나, 국내에는 해양플랜트 기자재에 대한 시험평가시설이 미흡해 막대한 외화가 해외로 유출됐다. 동 센터의 개소를 통해 경상남도는 연간 90억원의 인증비용 절감과 기자재 국산화에 따른 연간 800억원의 수입 대체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 센터는 기자재 시험·인증을 위한 시험평가 설비 11종과 세계 최초의 선박 연료용 가스압축기 성능시험 설비를 구축하고 2011년 8월 국내 최초로 해양플랜트 분야 저온용 밸브, 초저온용 압축기 및 펌프, LNG 선박용 글로브밸브 등의 초저온 환경시험에 대한 KLOAS 인정을 획득했다. 이에대해 경남도청의 한 관계자는 “해양플랜트 시험인증센터 개소는 향후 하동의 폭발화재 시험연구소와 연계해 세계 최고수준의 해양플랜트 연구 클러스터 구축과 함께 중소 조선해양 기자재업체와 중소조선사의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한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외에도 경상남도는 해양플랜트 기자재 기술개발, 전문기업 기술인력 양성사업, 해양플랜트 기자재 시험·인증 사업,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국제기술 교류 사업을 추진해 왔다. 주요 성과로는 앵커링 윈치를 OEM으로 생산하여 공급하던 조선 기자재업체 미래산업기계가 드릴쉽, FPSO에 독자 브랜드로 성공적인 수주를 거뒀고, 삼성테크윈은 중소기업인 동화엔텍·Mt.H콘트롤밸브와 공동으로 연료가스 압축기 패키지를 개발하여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등 참여 기업체들이 91억 2,500만원 상당의 수주실적 등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경상남도는 올해까지 해양플랜트 글로벌 허브구축사업을 마무리하고, 2014년까지 해양플랜트 Subsea 초고압 시헙인증 연계협력체계 구축사업을, 2016년까지 하동갈사만에 해양플랜트 폭발·화재시험 연구소를 건립해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해양플랜트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경상남도는 지식경제부가 공모한 조선해양산업 ‘신규 IT융합 혁신센터사업’에 참여해 다양한 조선 IT융합 사업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올해부터 추진되는 동 사업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경남테크노파크, 한국조선협회, 한국선급, 울산중소기업종합센터, 울산테크노파크, 경남도청이 공동으로 참여해 조선사 맞춤형 IT융합 협력과제를 개발하고 테스트 및 상용화를 지원한다. 또한 국내외 전시회 참가와 마케팅 지원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IT융합 과제의 해외규격 획득 및 표준화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경상남도는 이와 같이 세계 조선산업을 이끌고 있는 경남소재 조선소의 사업을 위해 맞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경남도에서 추진·지원하는 대부분의 사업이 해양플랜트 및 신기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수십년동안 경상남도에서 사업을 영위했던 중소조선사에 대한 지원방안이 미미하기 때문이다. 한 조선 전문가는 “경남도엔 대형 조선소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중소 조선소도 모여 있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이 상선수주 감소와 키코사태로 인한 현금유동성 악화로 파산 위기에 몰려 있다. 중앙정부에서 이들 회생에 대한 어떠한 방안도 내놓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마저도 이들을 외면한다면 중소조선사에 몸담고 있는 많은 경남도민들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남 고성군은 고성 조선산업특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07년부터 시작된 동 사업은 고성군 동해면 내산지구, 양촌·용정지구, 장좌지구 3곳, 265만 1,711㎡면적에 중·대형 선박건조 및 조선기자재 생산기지를 마련하다는 계획이다. 특히 넓은 면적과 깊은 수심, 파랑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입지조건은 부산 녹산지역에 집중 분포하고 있는 조선 기자재업체와 조선소 유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고성 조선산업특구 사업은 내산지구에 조선기자재 생산특구, 양촌·용정지구에 중·대형 특수선박 건조특구, 장좌지구에 중·소형선박 건조 특구를 개발해 2013년 6월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삼강엠엔티(내산지구), 삼호조선해양(양촌·용정지구), 혁신기업(장좌지구) 등 각 지구의 사업자가 완료되었으며 올 1월까지 양촌·용정지구를 제외한 내산지구와 장좌지구의 모든 건축공사가 마무리돼 3,000여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이다.

 

 

 
 
전라남도 “산업·유통·관광 연계한 해양레저 중심지 만든다”

서남권 해양레저장비산업, 레저보트·요트 생산업체 육성
경상남도가 세계 최고 대형조선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았다면 전라남도는 유망산업인 해양레저장비 산업 육성을 위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요트및 레저보트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소형 조선산업을 지원하기 위한 서남권 해양레저장비산업이 추진되고 있는 것.


지난해 5월부터 추진된 서남권 해양레저장비산업은 전라남도 대불산단내 3,320㎡ 부지에 해양레저장비 생산기술 시험·연구 장비 및 설비 등을 2014년까지 구축하는 사업으로 중소조선연구원 주관하에 총 95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되고 있다. 우선 올해 4월 지상2층 규모의 장비동 신축공사가 착수했고 이어 총 44종 72억원 규모의 해양레저장비 구축사업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남도청 관계자는 “동 사업을 계기로 영세한 중소형 조선소를 경쟁력있는 해양레저장비 전문업체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초기 시설투자 비용과 생산 기반시설이 부족한 업체들을 위해 공동활용장비를 구축하고 동종 산업의 집적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전라남도에는 대불국가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레저보트 및 요트 제작업체인 푸른중공업, 신우산업 등 10개사가 집중돼 있으며, 해양레저선박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는 기업들도 5~6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단지 개발과 더불어 전라남도는 서남권 해안에 해양복합휴양단지도 조성해 산업·유통·관광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 신개념 해양복합단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총 180만㎡ 부지에 조성되는 동 부지는 2016년까지 770억원을 투입해 복합레저휴양지로 조성될 예정으로, 전라남도 관계자에 의하면 대기업 민간사업자의 참여도 예상된다.


이외에도, 전남도청은 해양플랜트OSV 연구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까지 센터 구축을 위한 연구용역이 마무리될 예정으로, 예산문제가 해결되면 내년부터 건립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해양플랜트OSV 연구센터는 국내 중소조선사가 해양플랜트 지원선인 OSV선박 건조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영세한 중소조선 업체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북 “그린십, 위그선 차세대선박 견인한다”
그린십인증센터 군산 유치, 위그선 활성화도 기대
전라북도는 최근 한국선급이 추진하고 있는 그린십인증센터의 군산유치에 성공함에 따라 차세대 선박인 그린십의 허브기지로 도약을 꿈꾸고 있다. 총 3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군산국가산업단지에 들어서는 그린십인증센터는 2015년까지 그린십 시험·인증·표준화 지원센터를 건립하고 핵심 기술 개발에 필요한 연구장비를 갖추게 된다.


한국선급,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전라북도, 군산시, 군산대가 공동 투자하는 동 인증센터 사업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탄소배출량 허용 기준을 만족시키는 선박 기자재 연구개발과 관련 산업 육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 상반기 상용화될 예정인 위그선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 국내 대표적인 위그선 생산업체인 윙쉽테크놀러지의 생산공장이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 올해부터 운영될 위그선이 성공적인 성과를 거둔다면 전라북도에서도 관련 산업 유치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전라북도 도청 관계자는 “조선산업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되어야 할 사업이지만 이미 대형선박과 조선기자재는 경남권이 확고한 지위를 선점했다. 결국 선택과 집중의 문제로 전라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그린십과 위그선은 아직 ‘미개척지’라고 할 수 있다. 이들 산업이 연착륙하다면 지역 경제에도 엄청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국내 최대규모 요트·보트 산업단지 구축”
‘전곡해양산업단지’ 2013년까지 조성, 마리나시설 개발 주력

 
 
경기도는 총 사업비 5,370억원을 투입하여 162만 9,329㎡ 면적에 국내 최대규모로 요트·보트 제조업 및 부품 산업단지인 ‘전곡해양산업단지’를 내년 12월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전곡산업단지에 선체 및 항해장비 등 보트제조 관련 산업 일관화와 함께 연구·개발 및 관광 등 유관 산업이 집결해 시너지가 발생할 수 있도록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기업들을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와 경기도, 화성시는 조세 감면 및 중도금 대출 등 다양한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또한 해양레저 활동과 어촌관광의 중심이 되는 마리나시설을 확충하여 늘어나는 해양레저 수요 충족과 관련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전곡항과 제부항 홀곶과 방아머리 등 4개소에 1,504억원을 투입해 1,292척 규모의 마리나를 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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