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물류의 허브지로 ‘대전’ 각광

 

특화시설 확보로 해당 3PL시장 선점 전략

 

특송항공회사 중 최대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DHL의 아·태지역 본부장이 최근 한 포럼을 통해 ‘빛의 속도’를 지향하고 이를 통해 세계를 더욱 작게 만들 것이라고 한 발언이 인상적이었다.


현대사회의 경쟁력은 ‘스피드’라고 할 만큼 세상은 빠르게 흘러가고 있고 이를 실현시키는 수단으로 IT를 기반으로 한 네트워크가 활용되고 있다. 최근 물류산업의 동향으로 꼽히는 SCM도 네트워크의 다양성과 이의 활용능력이 어느 수준에 이르느냐가 성패의 관건이어서 이제 물류산업에 있어서 네트워크의 확보는 성공을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국내 물류시장에서 최고의 스피드를 요구하는 시장으로는 택배시장이 꼽힌다. 과다경쟁구도로 인해 좀더 빠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각 사의 노력은 끊이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주요 네트워크인 터미널과 시스템 확보가 성장기반으로 구성되고 있다. 이러한 동향은 전문 3PL기업 사이에서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화주기업별 최적의 서비스를 위해 관련 설비를 전략적으로 갖추고, 이를 새로운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근 경향이다. 현대택배의 의류물류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에 택배사업과 3PL사업을 함께 영위하고 있는 대한통운, 현대택배, 한진과 3PL 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KCTC의 터미널 네트워크 현황과 추이를 살펴보았다. 

 

대한통운
대전지역내 트윈허브 시스템 구현
대한통운이 전국을 단일 망으로 연결하는 중심에는 대전의 메인허브터미널이 있다. 대한통운은 대전이 국토의 중앙부인 점을 감안해 2만여 평 규모로 메인터미널을 갖추었다. 대한통운은 특히 이 메인허브터미널에 업계최초인 97년에 샌드빅(SANDVIC)사의 다이버트 타입(Divert Type)자동분류기를 갖추어 놓았다. 이것이 택배기업들의 자동화물 분류기를 도입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기도 했다.


대한통운의 대전터미널에는 이밖에도 20개의 입하라인과 30개의 출하슈트를 갖추고 있어 수십 대의 동시 상하차가 가능하고 자동 2기, 반자동 1기의 분류라인을 통해 시간당 2만여 개의 분류가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이외에도 메인터미널의 인근지역에 4,000여평 규모의 대전 제2허브터미널을 오픈해 트윈허브 시스템을 통해 분류능력을 강화했다.

 

‘허브앤스포크’ 시스템으로 전국 단일화
대한통운은 비교적 전국적 조직망이 충실하다는 조건을 기반으로 ‘허브 앤 스포크(HUB&SPOKE)’라는 택배 시스템을 도입했다. 허브 앤 스포크는 각 터미널에서 집하한 화물을 메인허브 터미널에 집결시킨 후 배달할 지역별로 분류, 이를 서브허브를 거쳐 지역 터미널로 운행시키는 시스템이다. 자전거 바퀴의 살대(Spoke)를 연상시키는 구조 때문에 Hub & Spoke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예를 들어 서울→대전→대구, 광양→대전→서울의 식으로 대전을 거쳐 물량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이 방식을 채택한 대표적인 회사로 세계적인 특송사인 페덱스(FedEx)가 꼽힌다. 화물이 메인허브터미널로 집중되기 때문에 최대한 오래 집하할 수 있으며, 전국 집중처리로 효율적이라는 것이 이 시스템의 장점이다.


 

또한 화물이 급격히 증가하는 경우에는 한 터미널에서 다른 터미널로 수송할 화물을 각각의 터미널로 직접 발송하는 형태인 POINT TO POINT 시스템을 통해 도시에서 도시로 직접 대용량의 화물을 보내는 방식도 혼용하고 있다.

 

올해 5개 터미널 오픈, 국내시장 역량 확충

2007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대한통운의 가산동 물류터미널 조감도.
2007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대한통운의 가산동 물류터미널 조감도.

대한통운은 올해 전국 택배 인프라를 강화한다는 전략아래 10월 호남허브터미널과 부산허브터미널을 잇따라 오픈했고 7월 경기 서북부지역의 의정부 남양주허브터미널, 8월 서울 북서부지역의 은평구 수색허브터미널, 9월 대전 제2허브터미널을 개장했다.

 

또한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수도권허브터미널을 추가로 건축하고 있다. 다음은 대한통운이 최근에 개장한 국내 터미널별 특징이다.

 

▲광주호남허브터미널
호남허브터미널은 전남 광주에 위치하고 있고 일일 4만 박스의 택배화물을 처리할 수 있다. 호남허브터미널은 지상 5층, 연면적 3,000평 규모로 3개 층의 창고를 갖춰 다양한 제3자 종합물류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분류능력 강화와 호남고속도로와 광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에 인접한 좋은 입지조건에 의해 지역 분류작업 속도가 30% 이상 빨라졌으며, 남도 도서지역에 보다 신속한 배송이 가능해졌다.

 

▲부산허브터미널
부산허브터미널은 양산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가 밀집한 경남지역 택배분류능력을 강화해 보다 신속한 배송이 가능하게 됐다.

 

▲남부(부곡)터미널
수도권 로컬허브인 부곡 터미널은 자동화된 의류택배 전문시설을 갖추고 있다. 900여 평에 이르는 창고와 의류 렉설비, 의류 전용 롤테이너를 갖추고 있어 의류TPL서비스가 가능하다. 특히 의류전용 스캐너를 통해 상품의 경로와 경력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게해 고객이 온라인을 통해 제품이 어디에 있고 언제 받아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 터미널에서 일일 4만 개의 화물 처리가 가능하다.

 

▲가산동 수도권 허브 터미널
대한통운은 올 4월부터 서울시 금천구 가산동에 수도권 허브 터미널을 건설하고 있다.
신축중인 가산동 터미널은 지상 9층, 지하 2층 규모이며 특히 5개 층에 걸쳐 총 7천여 평에 이르는 창고를 갖추고 있어 보관능력이 우수하고, 다양한 TPL서비스가 가능한 구조다.
또한 서부간선도로, 남부순환로와 연결되는 등 교통의 요지에 자리잡고 있으며 총 400여 대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다. 이 터미널에는 일일 4만 박스의 분류가 가능한 자동화물분류기가 설치될 예정이며, 내년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대택배
이천 전용터미널로 의류물류시장 본격 사냥
최근 현대택배의 의류물류사업에 대한 동향이 눈에 띈다. 국내 택배시장에서 이미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현대택배는 매년 30~40%이상씩 고속성장하는 국내 의류물류시장에서의 시장선점을 위해 경기도 이천에 순수 의류전용터미널을 오픈했다.


현대택배의 의류전용터미널은 단순 의류물류를 처리하는 시스템에서 재고관리 및 태그작업까지 의류에 대한 원스톱 종합처리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첨단 터미널로 하루 24시간 풀 가동을 통해 당일 배송서비스까지 실현하고 있다.


현대택배는 지금까지 ‘경안의류터미널’을 운영하며 1,000여개 의류업체에 택배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의류물류서 올 작년비 35% 증가 예상
현대택배가 의류물류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게 된 계기는 국내 수입의류 시장이 증가함에 따라 다국적 기업들이 국내 물류업체에 창고보관부터 유통가공, 운송서비스까지 위탁하는 사례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장 동향에 따라 현대택배는 현재, 의류 택배 TFT팀을 구성해 경쟁력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의류물류에 적합한 프로세스 시스템 개발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


현대택배는 현재 1,000여개 의류업체에 대한 물류서비스를 시행하고 있고, 대표적인 화주기업으로는 좋은사람들, 국제상사, 형지어페럴, 슈페리어, 지오다노, 에스콰이어패션, 에스콰이어콜렉션, 영에이지, 미스미스터 등이 있다.

현대택배는 의류물류서비스를 통해 2005년 약 27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작년비 35%가 증가된 364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매출증가요인으로는 기존에 택배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의류업체들이 3자물류 서비스로 전환하고 있으며 또한 수입의류가 증가함에 따라 다국적 기업들의 물류아웃소싱의 의뢰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첨단 대전허브터미널 운영비 70% 절감효과
택배사업에 있어서는 전국 거점별 터미널 허브화 전략으로 전국 14개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10월에 오픈한 현대택배 대전허브터미널은 지하1층, 지상6층 규모에 단일 터미널로는 최대규모인 자동분류기 2기와 수동분류기 2기를 탑재하고 국내최고처리능력인 하루최대 30만 박스를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대전허브터미널은 전국 터미널과의 연계시간을 기존보다 50%이상 대폭 단축해 배송 효율을 극대화했고 구간, 셔틀과의 연계비용을 최소화하여 운영비용을 기존 터미널보다 70%이상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대전허브터미널은 최첨단의 관련설비도 갖추어 놓고 있는데, 판독스캐너를 3중으로 설치해 Reading Error율 Zero에 도전하고 있으며 운송장부착 편의성을 대폭 확보함과 동시에 실시간 상품별 데이터의 정확한 집계로 과학적 통계분석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이 큰 특징이다.

 

(주)한진
축적된 운영노하우 자동차물류시장서 두각

인천 GM대우 KD센터.
인천 GM대우 KD센터.
(주)한진은 인천 GM대우 KD센터 운영을 통해 자동차물류를 선점하고 있다. 대지면적 2만2,000평, 연면적 1만4,000평 규모로 인천항 4부두에 위치해 있는 GM대우 KD센터에서 한진은 수출 전초기지로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부품과 반제품을 중국, 베트남 등 전세계 15개국 GM그룹 현지 조립공장에 수출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연간 250억원 규모의 관련산업 물류비 절감효과와 8,059억원의 생산을 유발하는 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대전허브터미널에 업계 최초 홍보관 설치
한진 역시 최대의 허브터미널은 대전에 위치해 있다. 1만4,55평, 연면적 5,880평으로 지하 5층, 지하 1층 규모의 한진 대전허브터미널은 시간당 2만1,000박스를 처리할 수 있다. 이 터미널은 특히 업계 최초로 홍보관을 설치해 물류현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물류산업에 대한 인식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에서 설계했다.


한진의 대전허브터미널은 최첨단 자동분류시스템을 기반으로 전국에서 집하된 화물을 신속하게 분류하고 전국으로 직접 배송해 처리시간을 단축하는 것은 물론 물류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KCTC
관련설비 갖추고 화장품과 주류시장 우위
원스톱 토탈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KCTC는 양재터미널을 통해 화장품과 정밀제품 등의 물류서비스를 전문으로 수행하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양재 IC에서 5분거리에 인접한 교통요건을 최대의 강점으로 보유하고 있는 KCTC의 양재터미널은 부지 3,250평, 건물 1,760평 규모로 1만개의 팔렛트를 보관할 수 있다. 또 화주의 요구에 의해 센터의 레이아웃을 용이하게 변경할 수 있고 특히 서울, 경기지역의 배송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용인센터를 통해서는 주류와 의료기기, 전기&부품물류를 전문으로 서비스하고 있다. 특히 주류의 경우는 양주 시장의 40% 이상의 물량이 KCTC의 용인센터에서 처리되고 있어 동종시장에서의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도 인천센터, 양산 CDP, 익산센터, 대구 CDP 등의 효율적 운영을 통해 화주기업별 각종 설비를 확보함으로써 동종시장에서의 영역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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