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과 아날로그는 천지 차이”

 

글로비스 = 조달부품 공동물류센터 운영
한진 = 고객사 SCM 구축설계로 핵심역량 확보
범한 = 싱글윈도우 개념의 허브 물류환경 구축


사단법인 SCM 학회가 주최한 2006 한국 SCM 종합발표대회가 ‘유비쿼터스SCM과 글로벌 경쟁력’이란 주제로 11월 2일부터 3일까지 한양대학교에서 개최됐다.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향상을 위한 공급사슬경영의 저변확대와 함께 유비쿼터스의 효과적인 접목을 위해 마련된 이번 발표대회는 약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40여개의 다양한 주제가 동시다발로 발표되었다.


특히 개회식에서는 SCM을 기업의 전략적 이념으로 정하고 SCM의 추진을 통해 성공적인 경영업적을 이룬 기업에 포상하는 ‘제5회 한국SCM대상’ 시상식이 함께 거행되었다. 이번 ‘한국SCM대상’을 수상한 기업은 △로지스틱스부문 - 글로비스(주), (주)범한판토스, (주)한진 △정보서비스부문 - (주)디에스이트레이드. (주)KL-Net △컨설팅부문 - (주)SFA 등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발표된 내용들 중 <SCM이 바꾸는 기업의 모습>-곽수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SCM 구축전략과 실행-글로비스, 한진, 범한판토스> 등의 내용을 정리했다.

 

<SCM이 바꾸는 기업의 모습>=곽수일 교수
벤더와의 신뢰바탕으로 한 SCM구축이 DELL사의 성장기반
곽수일 교수(서울대학 명예교수)는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SCM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세계적 기업들을 사례로 들어 보이며 우리나라 기업들 역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과거의 틀에서 벗어나 SCM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 교수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SCM을 구축해 큰 성과를 거둔 기업 중 하나로 컴퓨터 조립업체 DELL이 꼽힌다. DELL사는 10여년 전부터 주문받은 상품을 조립해서 배달까지 36시간 안에 처리한다는 것을 새로운 전략으로 세워 서비스함으로써 현재 전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SCM이 주효했던 것.


주문자로부터 수금하는 데까지 소요되는 시간 1일. 주문자가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 부품을 조달하는 데까지의 소요시간 15분. 즉 DELL의 조립공장으로부터 15분 거리에 모든 벤더들을 위치해 놓고 소비자에 의한 주문이 발생한 이후, 부품을 조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를 통해 DELL은 수금과 재고에 대한 부담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성장기반을 더욱 견실하게 구축했다. 실제로 경쟁사인 Compac은 소비자에게 수금하는 데까지 35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DELL사의 이러한 시스템은 상시 부품을 준비해 놓고 있어야 하는 벤더들에게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DELL사와 벤더들간에는 해당 부품의 재고량 등에 관한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혹 DELL사에서 A 부품회사의 a 부품을 다른 제품으로 바꾸고자 할 때, DELL사는 그 즉시 a의 생산을 중단시키고 A사가 가지고 있는 a의 재고량을 파악해, 단가를 낮춰 판매하는 형태를 취해 상호간의 거래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부담을 해소하고 있다. 이를 통해 부품사와의 신뢰를 쌓는 윈윈전략을 펼치는 것. DELL사는 이렇게 SCM을 구축함으로써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모듈은 아날로그보다 10배 이상 생산성 제고”
곽 교수는 DELL사 외에 월마트와 아마존, 구글 등에 대한 성공사례를 소개하며 SCM을 구축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하늘과 땅의 차이라고 강조했다. “아날로그 모듈은 수요를 예측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항시 부족하거나 넘치는 등의 착오를 범하게 되고 매년 최대 10% 정도의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는 반면 디지털 모듈은 수요를 정확하게 아는 것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재고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고 매년 최대 100%이상의 생산성 제고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아날로그 모듈의 맹점은 영업과 생산이 따로 운영되는 것으로 이미 생산된 제품에 의해 영업을 전개해야 하는 것은 최근의 소비자 동향에서는 능률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SCM 구축전략과 실행-글로비스> =장인식 팀장
“전체 Supply chain으로 경쟁구도 변화”
2001년도에 설립된 글로비스는 연평균 67%의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작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자동차물류 SCM혁신 기업이다. 장 팀장은 “과거에는 공장의 편의에 의한 OEM이 주였다면 현재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서 생산과 공급을 조절하고 있으며, 비용에 대한 개념도 과거에는 제조원가를 생각했지만 현재는 고객이 제품을 구매하는데 드는 총비용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경쟁구도 역시 기업 대 기업에서 전체 Supply chain 대 Supply chain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팀장에 의하면 글로비스는 SCM을 추진하기 위해 조달부품 공동물류센터(Consolidation Center)를 운영하고 있다. 공동물류센터 운영을 통한 성과로는 △통합 재고관리를 통해 재고 감소(50%) △부품사 물류인력 슬림화(86%) △물류 인력 인건비 감소(30%) △공동순회를 통한 운송비 절감(20%) △다회 납입으로 리드타임 감소 △창고의 부가가치 업무 수행 △공장 혼잡도 감소(30%) 등을 꼽았다.


또한 자동차 납품업체들이 각각 운영·관리하던 물류용기를 글로비스 물류인프라를 이용해 통합·운영함으로써 물류비 절감 및 용기 평준화에 기여하고 있다. 판매물류에 있어서는 물류센터→운송사→부품 사업소 등으로 편도운행만을 했던 것을 시스템에 의한 수배송 업무관리를 통해 복화·연계운송으로 전환함으로써 리드타임 15% 단축, 운송차량 표준화·대형화에 따른 운송비 4.5억원을 절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해외물류에 있어서는 CKD 물류(해외의 바이어나 현지공장에 부품/반제품들을 개별 포장해 수출하는 형태)를 통해 주문접수에서부터 해상운송에 이르는 토탈물류 서비스를 통해 Supply Chain의 최적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장 팀장은 과거에는 국내에서 전량 생산해 수출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지만 최근에서는 생산거점 확충을 통해 판매물류를 현지화해 현지에서 조달과 부품 수입을 병행하고 있으며 이는 더 나아가 권역별로 조달과 생산판매의 최적화를 이루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향후에는 글로벌 최적화로 노동력과 원자재 등의 이점을 공략해 전세계를 하나의 무대로 삼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글로비스는 SCM 추진효과를 정량적으로는 조달물류 78억, 판매물류 78.8억, 해외물류 93억 등 총 249.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평가했다. 정성적으로는 물류관리의 수준향상, 물류가시성 확보, 지속적인 물류환경 개선 등의 효과를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SCM 구축전략과 실행-한진> = 신환산 상무
운영 경험 반영된 분석 툴로 현실적 개선안 제시
‘세계적인 초일류 종합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전략으로 삼고 있는 한진은 3PL사업에 역점을 두는 것은 고객사가 확보된 자원을 핵심역량 강화에 집중 투입해 매출 증대 및 업무효율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한진은 실제 물류운영 경험이 반영된 분석 툴을 이용해 최적화 방안을 설계, 가장 현실적인 개선안을 제시하고 있다.


신 상무는 고객사인 넥센타이어를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신 상무에 의하면 넥센타이어는 기존 물류 흐름도가 다단계로 나뉘어져 있어 병목현상이 존재하는 한편, 재고관리 툴이 없어 물류흐름을 저해했다. 이를 한진은 자동 재고보충과 제품회수, 거점 최적화 툴을 적용하는데 주안점을 두어 물류흐름을 개선시켰다. 그 결과 국내 총 물류비 30%를 절감했다. 이밖에도 △내수 개당 물류비 30% 절감 △물류 직접 인원 8% 감소 △배송차량 25% 감소 △납기 최대 3일 단축 △보관면적 40% 감소 등의 정량적 효과를 가져왔다. 최근에는 넥센타이어의 해외시장 진출에도 최적화된 SCM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한진은 고객사의 해외시장 진출과 관련, IT기반 구축에서 벗어나 현지에서 최적의 경영을 위한 법률·부동산 등에 대한 자문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한진은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과 글로벌 종합물류 지원서비스 업무를 제휴하고 중진공 물류지원대상 중소기업에게 창고, 운송, 포장, 재고관리, 수출입통관 등 전 물류단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은 기존보다 20~40%의 물류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수출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도모하고 있다.

 

<SCM 구축전략과 실행-범한판토스> =정갑영 부장
“업무-시스템-데이타 통합한 글로벌 SCM환경구축 목표”
해외 57개 법인·지사를 운영하고 있는 범한판토스는 해외시장에 더욱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로 올 7월 범한물류에서 사명을 변경했다.


정 부장에 의하면 범한판토스의 전략은 ‘최적의 허브 물류환경’을 구축하는 것이다. 즉 화주별로 세계 각지에 위치해 있는 물류창고에 대한 정보를 싱글윈도우를 통해 일괄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 것. 이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물류비 절감을 실현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객사의 정보를 웹 기반의 운송연계 시스템을 통해 차량 수배 및 공급을 실시간으로 파악·연계할 수 있도록 해 업무처리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실제로 운송시스템 구축을 통해 1건을 처리하는데 기존 10분 54초에서 5분 30초로 약 50%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범한판토스는 글로벌 통합 SCM 환경 구축을 위해 회사전체의 흐름을 가시화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객 및 관계사와 데이터 연계를 통한 업무개선을 위한 글로벌 싱글 인스턴스(Global Single Instance)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무-시스템-데이타의 전사 통합된 표준을 수립해 해외법인을 포함한 글로벌 SCM환경 구축을 실현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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